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2025.6.1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용인=뉴스1) 안영준 기자 = 한국과 일본, 중국, 홍콩이 참가하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이 7일 개막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7일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중국을 상대로 EAFF E1 챔피언십 개막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는 기존 대표팀 주축인 유럽파들의 차출이 어려워, K리거 23명과 J리거 3명 등 국내파 위주로 엔트리를 꾸렸다.

홍명보 감독에겐 1년 뒤 치러질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다양한 선수들을 실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여기서 새 선수가 발굴되고 새 경쟁 체제가 잡히면, 대표팀은 더 건강해지고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선 새로운 내부 경쟁이 필수다. 홍명보 감독 역시 첫 훈련을 앞두고 "테스트라는 명목 하에, 전쟁이 시작될 것"이라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동아시안컵에 대비해 훈련 중인 축구대표팀. 2025.7.3/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26명 중 처음 대표팀에 발탁된 선수만 9명이다. 골키퍼이자 주장인 조현우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선수들이 각자의 포지션에서 홍명보 감독의 눈도장을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오세훈-주민규-오현규의 3파전 체제가 오래 굳어졌던 최전방에는 '첫 발탁' 이호재와 모재현이 도전장을 던진다.

2선은 그동안 유럽파들의 영향력이 컸기에, 부주장 박진섭은 물론 나상호, 김진규, 서민우, 이승원 등이 '홍심'을 잡기 위해 벼르고 있다.

수비진에선 김태현, 변준수, 서명관 등이 '홍명보호 신데렐라'를 노린다.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 출전 가능성이 있는 젊은 선수들로 이번 대회 수비진을 꾸렸다"면서 "이들이 이번 경기뿐 아니라 앞으로 1년 동안 어떻게 하느냐가 우리 대표팀의 중요한 포인트"라며 수비진 점검에 집중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홍명보 감독을 비롯한 각국 감독들이 6일 오후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남자부 공식 기자회견에서 손을 맞대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중국 데얀 주르예비치 감독, 대한민국 홍 감독, 일본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홍콩 애슐리 웨스트우드 감독. 2025.7.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물론 내부 경쟁을 펼칠 쇼케이스가 전부인 대회는 아니다. 동아시아 최강 팀의 자부심을 지키기 위해 결과도 따라야 한다.

중국은 객관적 전력에서는 한수 아래로 평가되지만, 매번 거친 축구와 신경전으로 한국을 괴롭혔던 팀이라 방심할 수는 없다. 한국은 2010년 이 대회에서 중국에 0-3으로 대패하며 자존심을 구기기도 했다.

박진섭은 "3전 전승으로 우승하는 게 목표"라며 중국전 역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중국을 상대로 득점하는 이강인(오른쪽).2024.6.11/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한편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 이후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과 결별한 중국은 데얀 주르예비치 중국 U20 감독에게 임시 지휘봉을 맡겼다.

주르예비치 감독은 "새로운 출발, 새로운 사이클을 시작하며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 좋은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자신있다"고 말했다.

공격수 장위닝 역시 "최대한 많은 골을 넣겠다. 이번 대회를 통해 팀을 잘 개편해서 다시 출발할 것"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한국은 상대전적에서 중국에 23승 13무 2패로 크게 앞서 있다. 2019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 이후 5연승을 달리고 있으며, 이 다섯 경기서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가장 최근 맞대결은 2024년 6월 서울에서 열렸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맞대결로, 당시 한국이 이강인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