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남부에 제4호 태풍 '다나스'가 상륙해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사진은 7일(현지시각) 타이완 매체 자유시보에서 공개하 타이완 원린 지역에 태풍이 몰아친 모습. /사진=자유시보 홈페이지 캡처

타이완 남부에 제4호 태풍 '다나스'가 몰아쳐 2명이 사망했다.

7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타이완 남서부 해안에 상륙한 다나스가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타이완 해협에 도달했다. 통상 타이완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은 인구가 적고 태평양에 면한 동부 해안가 산악지대로 상륙한다. 그러나 이번에 타이완에 상륙한 다나스는 인구가 밀집한 서해안 지역을 휩쓸었다.


태풍으로 인해 운전 중 쓰러진 나무에 맞아 1명이 숨졌고 정전으로 인공호흡기가 멈추면서 1명이 사망했다. 타이완 전역에서 50만 가구 이상 전력이 끊겼고 국내선·국제선 항공편이 300편 이상 결항됐다. 타이완 남북을 잇는 고속철도는 운행을 축소했다.

타이완 남서부 윈린현에서는 시속 약 220㎞에 달하는 기록적인 강풍이 관측됐다. 서부 도시와 마을 곳곳에서는 700그루 이상 나무와 도로 표지판이 쓰러졌다. 다만 TSMC 등 기술 대기업들이 입주한 타이난 과학단지에서는 피해가 보고되지 않았다.

타이완 중앙기상국(CWA)은 다나스가 7일 오후까지 서해안을 따라 이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나스가 지난 6일 오전 11시 열대성 폭풍에서 태풍으로 격상되면서 타이완 전역에 폭우주의보가 발효됐다. 다나스는 이번주 말 중국 동부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