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멕시코가 북중미 축구 최강을 가리는 골드컵에서 미국을 꺾고 통산 10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멕시코는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NRG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골드컵 결승전에서 미국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2023년에 이어 2연속 우승에 성공한 멕시코는 골드컵 통산 10번째 우승을 달성, 최다 우승 기록을 경신했다. 최다 우승 2위는 미국으로 7회다.
지난 2024년부터 멕시코 대표팀을 이끄는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은 개인 통산 2번째 골드컵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아기레 감독은 2001~2002년에 이어 2009~2010년 멕시코 대표팀 감독을 역임한데 이어 2024년부터 세번째로 대표팀 사령탑을 맡고 있다.
반면 미국은 지난 2023년 대회에 이어 또다시 자국에서 라이벌 멕시코의 우승을 지켜봤다.
미국의 우승 실패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미국 감독에게 더욱 치명적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지난해 9월 연봉 80억원에 미국 지휘봉을 잡았는데, 이렇다 할 성과를 못 내고 있다. 특히 지난 3월과 6월 A매치 4연패를 당하는 등 위기를 겪었는데, 골드컵에서도 우승에 실패, 입지가 불안해졌다.

경기 초반은 미국의 우세가 뚜렷했다. 미국은 경기 시작 4분 만에 터진 크리스 리처즈의 헤더골로 리드를 잡았다.
반격에 나선 멕시코는 전반 27분 라울 히메네스가 마르셀 루이스의 도움을 받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히메네스는 득점 후 과거 자신과 울버햄튼(잉글랜드)에서 함께 뛰었던 디오구 조타를 추모하는 세리머니로 눈길을 끌었다. 히메네스는 조타의 이름과 등번호 20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꺼낸 뒤 조타 특유의 세리머니인 '비디오게임' 세리머니를 했다.
리버풀과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활약한 공격수 조타는 지난 3일 교통 사고로 동생과 함께 세상을 떠났다.

히메네스의 골로 분위기를 바꾼 멕시코는 후반 32분 프리킥 상황에서 터진 에드손 알바레스의 헤더골로 역전에 성공했다.
멕시코는 후반 막판 멕시코의 공세를 차분하게 막아내면서 1골 차 승리를 지켜내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한편 골드컵 결승을 치른 멕시코와 미국은 오는 9월 미국에서 한국과 평가전을 치른다. 한국은 9월 7일 오전 6시 미국 뉴저지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미국과 격돌하고, 10일 오전 11시 내슈빌의 지오디스 파크에서 멕시코와 맞대결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