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뉴스1) 김도용 기자 = 동아시안컵 개막전에서 한국에 완패한 중국 축구대표팀의 데얀 주르예비치 감독이 결과와 내용을 담담하게 인정했다.
중국은 7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의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1차전에서 0-3으로 졌다. 중국은 최근 한국전 6연패에 빠지면서 다시 '공한증'에 시달리고 있다.
월드컵이 48개국 체제로 전환됐음에도 또 본선 진출에 실패한 중국은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데얀 주르예비치 중국 U20 대표팀 감독에게 임시 지휘봉을 맡긴 채 이번 대회에 임하고 있다. 대표팀 구성도 이전과는 달라졌는데, 첫판부터 쓴잔을 마셨다.
경기 후 주르예비치 중국 감독은 "한국의 승리를 축하한다. 한국은 승리할 자격이 있었다"고 박수를 보냈다.
이어 "역시 어려운 경기였다. 경기 초반은 우리 계획대로 풀어나갔지만 (전반 8분 이동경의)슈퍼골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넘어갔다"며 "예상대로 한국은 강했다. 최선을 다한 우리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고 총평을 전했다.
주예르비치 감독은 "월드컵 예선 후 몇몇 선수들이 은퇴했고 일부 선수들은 부상을 당해 소집되지 못해 온전한 전력을 꾸릴 수 없었다"고 구성에 아쉬움을 밝힌 뒤 "그래도 우리 선수들은 잘했다. 이제 다음 경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2골을 내주며 일방적으로 끌려갔던 전반전보다는 후반전의 경기력이 그나마 나았던 중국이다. 하지만 주예르비치 감독은 "(리드를 잡은)한국이 후반에 템포를 늦추고 압박 강도를 낮췄던 영향인 것 같다"며 겸손하게 패배를 인정했다.
1패를 안고 대회를 시작한 중국은 일본과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중국 입장에서는 산 넘어 산 일정이다.
주예르비치 감독은 "오늘 경기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