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그룹 아스트로 윤산하가 11개월 만에 솔로로 돌아온다. 지난해 솔로 데뷔했던 그는 '카멜레온'으로 변신해 자신의 변화무쌍한 음악적 매력을 선보이고자 한다.
15일 오후 6시 발매되는 윤산하의 미니 2집 '카멜레온'은 어떤 장르나 곡이든 '윤산하'라는 아티스트의 색으로 재해석해 끊임없이 변화하겠다는 포부를 담은 앨범이다. 타이틀곡 '엑스트라 버진'은 컨트리풍 코드 진행에 묵직한 힙합 리듬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하이브리드 팝 트랙이다. 이외에도 앨범에는 자작곡 '아우라'를 비롯해 총 5개 트랙이 수록됐다.
윤산하는 2016년 아스트로로 데뷔해 올해 10년 차를 맞이했다. 그간 윤산하는 그룹 활동과 함께 유닛 문빈&산하, 솔로 가수에 이어 연기에도 도전하며 폭넓은 활동을 펼쳐왔다. 솔로 컴백과 함께 오는 23일 처음 방송되는 KBS 2TV 새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 주연을 맡아 활약할 예정이다.
'전천후 아티스트'로 거듭나고 있는 윤산하를 최근 뉴스1이 만났다. 그는 "11개월 만에 컴백하는데 그간 솔로도 하고, 팀 활동도 하면서 단단해지는 시간을 보냈다"라며 진솔하게 자기 생각을 전했다.

<【N인터뷰】①에 이어>
-올해 데뷔 10년 차를 맞이한 소감은 어떤가.
▶'10'이라는 숫자가 너무 크게 다가온다. 확 나이가 든 느낌이다. 10년 전에 우리끼리 한 얘기가 기억난다. 연습생 때 '우리 10년 뒤면 어떨까' 이런 얘길 자주 했다. 되게 꿈이 컸었다. 꿈도 크고, 야망도 있으니 잘될 거라고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우리가 꿈꾼 미래는 아니지만 지금 모습이 더 좋다. 10년 동안 많은 일이 있었고, 우리가 정말 사이좋게 지내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
▶지금 돌이켜 보니 지난달에 후쿠오카 페이페이돔에서 콘서트를 연 게 기억난다. 꿈에 그리던 돔에 입성한 거다. 공연하면서 정말 행복했다. 정말 엄청나게 큰 공연장이라 한순간, 한순간 눈에 담으려고 했고, 끝나고 나서도 형들이랑 '고생했다, 정말 오래 걸렸다'는 말을 많이 했다. 사실 돔을 잡았다고 들었을 때 '돔 공연을 할 수 있는 아티스트인가' 혼자 생각도 많이 했다. 그래도 그런 생각보다는, 팬분들을 실망하게 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고, 5명 완전체로 무대를 했지만 (문)빈형 빈자리를 채워야 하니 더 노력하기도 했다. 단체로 한 번 와보니 솔로로도 여기를 채워보고 싶다는 목표도 생겼다.

-아스트로는 끈끈한 팀워크를 보여주지 않나. 비결이 무엇이라 생각하나.
▶그런가. 하하. 형들이 정말 좋다. 형들 성격이 정말 좋지 않나. 13세 때부터 연습생 생활을 했으니 정말 인생의 반을 형들과 함께했다. 연습생 때 한 달에 한 번씩, 혹은 일주일에 한 번 모여서 서로 서운한 멤버한테 다 얘기하고 푸는 시간이 있었다. 데뷔하고 나서도 항상 했다. 그러다 보니 서로 서운한 건 그냥 스스럼없이 말하고 쌓아두지 않는다. 그 방식이 참 괜찮았던 것 같다. 물론 요즘에는 밥 먹고 술 마시면서 얘기하지만.(웃음) 요즘 개인 활동하면서 만나면, 눈만 봐도 아니까 배려를 잘해준다. 그래서 잘 맞는 것 같다.
-故문빈과 그룹과 유닛 활동을 함께한 만큼 솔로 활동을 하면서 더욱 생각날 것 같다.
▶모든 활동을 하면서 형과 같이한다는 마음으로 한다. 사실 정말 힘들었다. 1년 반 동안 음악 듣기도 힘들었고, 나가지도 못했다. 그런데 당시에 (차)은우 형이 곧바로 활동했었다. 그걸 보면서 '나도 빨리 일어나야 하는데' 생각해도 쉽지 않더라.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그래도 슬픔에 잠겨 있기보다는 형과 했던 시간을 생각했다. 형 옆에서 진짜 많이 배웠다. 그런 배움의 시간을 이번 앨범에 담아보려고 노력했다. 준비할 때도 '형이 옆에 있으면 무슨 말을 해줬을까' 그런 생각도 했다. 내 얘기를 듣고 있다면, 형 없이도 혼자서 나 이제 잘 걸어 다닐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해주고 싶다. 이번 솔로 2집이 윤산하만의 앨범이지만, 나를 또 여기까지 이끌어준 빈 형의 모습이 녹아 있는 앨범이라 생각한다.

-23일 처음 방송되는 새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 주연을 맡은 소감은.
▶작년에 촬영했는데, 점점 방영일이 다가올수록 떨린다. 첫 주연이기도 하고, 내가 아직 경험이 많지 않다 보니 스스로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사실 가수와 배우, 두 가지를 병행한다는 게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둘 다 재밌더라. 음악은 속 깊은 내 이야기를 풀어내는 게 재밌고, 연기는 무대 위보다 조금 더 섬세한 결의 감정을 배워나가서 재밌다. 또 그 결을 배워서 무대 위에서 표현이 더 깊어진 것 같다. 나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 힘들어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멤버들이 연기에 대해 피드백도 해주나.
▶만나면 자주 해준다. 하하. 촬영했다고 하면 '보여줘' 그런다. 드라마 찍으면서 은우 형이 선배니까 조언을 많이 구했다. 멜로라 스킨십 장면도 있어서 긴장이 많이 돼서 형한테 물어봤다. 상황에만 몰입하면 될 줄 알았는데, 카메라 각도 같은 것도 신경 써야 한다고 하더라. 연기할 때도, 앨범 준비할 때도 멤버들한테 많이 의지한다. 개인 활동이 많은 만큼, 서로 자리에서 응원해 주고 있다.
-내년이 데뷔 10주년이다. 앞으로의 10년은 어떻게 보내고 싶나.
▶10년 지나면 서른다섯이다. 하하. 10년 후가 잘 안 그려지지만, 옛날 10년 전 멤버들끼리 말한 것처럼 '우리 '슈퍼볼' 설 거야' 이런 목표는 없어도 된다. 아스트로 형들과 사이좋게 지내면 그게 행복이고, 다 건강하게 있었으면 조겠다. 그리고 윤산하만의 개인 활동을 시작했으니 이 이름 안에서 무대든, 연기든, 세계를 넓혀 나가고 싶다. 내 친구들이 자랑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