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후임 인선 절차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베선트 장관이 지난달 27일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기자들과 대화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후임 인선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차기 의장 지명을 위한) 공식적인 절차가 시작됐다"며 "연준 안팎에 훌륭한 후보들이 많이 있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연준 의장직 제안을 받았는지에 대해 자신이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그건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라며 "그의 속도에 맞춰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세 정책을 주도하고 월가와의 연락 창구 역할을 맡아온 베선트 장관은 파월 의장의 후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재무장관의 연준 의장직 겸임을 막는 법은 없지만 중앙은행 독립성 원칙에 어긋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파월 의장 임기는 2026년 5월 끝난다. 연준 이사로서의 임기는 2028년 종료된다.


베선트 장관은 "전통적으로 연준 의장은 의장 임기가 끝나면 이사직도 사임한다"며 "(후임 의장) 지명 전부터 그림자 의장이 생겨 시장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전임 연준 의장이 이사직을 유지하면 시장에 매우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올해 금리를 계속 동결하고 있는 것을 비판하며 파월 의장의 사임을 촉구했다. 이에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급변하는 무역 정책과 감세 계획이 미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보기 위해 금리를 인하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