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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에 반발해 사직했던 전공의 상당수가 하반기 수련 개시에 맞춰 오늘 복귀한다.
1일 뉴스1에 따르면 하반기 전공의 모집이 지난달 29일까지 마무리되며 선발된 인턴·레지던트들은 이날부터 수련을 시작한다.정확한 복귀 규모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빅5 병원을 포함한 수도권 수련병원의 경우 70~80%, 지역은 50% 수준으로 알려졌다. 모집 대상이 총 1만 3498명인 것을 감안하면 8000명가량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전공의 복귀로 수술과 항암을 중심으로 대형병원 진료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수술·진료가 정상화되면 환자들의 불편이 줄고 교수들의 업무 부담도 크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러한 변화가 안정적으로 이어지는지 지켜본 뒤 지난해부터 유지된 보건의료재난 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전공의가 돌아오더라도 병원 분위기는 예전과 다소 달라질 전망이다. 복귀하는 전공의들은 '근로자'가 아닌 '피교육자' 신분을 강조하며 과거와 같은 장시간 당직 근무에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일부 전공의는 복귀 조건으로 야간 당직 축소를 요구했고, 온콜 대기에 대한 불만도 제기했다.
이에 정부는 지난 5월부터 '전공의 근무시간 단축 시범사업'을 하고 있다. 전공의 주당 근무 시간을 80시간에서 72시간 이내로, 연속근무 시간은 36시간에서 24시간 이내로 단축하는 내용이다. 응급상황과 교육 목적, 인수인계 소요 등 불가피한 수련이나 근무가 발생할 경우 주당 8시간, 연속근무 4시간을 추가 허용한다.
전공의 복귀가 본격화되더라도 수도권 쏠림 현상과 필수의료과 기피 문제는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올해 상반기 수도권 전공의 비율은 67%를 넘어섰으며, 소아청소년과·흉부외과·응급의학과 등은 여전히 지원율이 낮다.일부 지역 응급의학과는 사직 전 인원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이에 대해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달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궁극적으로는 지역·필수의료에 대한 수가 보상과 법적 안전성을 강화하는 것이 근본적 대책"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