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지소연·장슬기의 골로 20년 만에 동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은 지난 16일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한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의 모습. /사진=뉴시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20년 만에 동아시안컵 우승에 성공했다.

한국은 지난 16일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3차전에서 타이완을 2-0으로 꺾고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중국과의 1차전 2-2, 일본과의 2차전 1-1로 2무를 챙긴 한국은 최종전에서 타이완을 2-0으로 꺾으며 승점 5점(1승 2무)을 챙기며 일본(1승 2무 승점 5점), 중국(1승 2무 승점 5점)과 동률을 이뤘다. 이번 대회는 승점이 같은 팀이 발생할 경우 ▲상대 전적 ▲골 득실 ▲다득점 순서로 순위를 정한다. 한·중·일은 상대 전적과 골 득실이 같았고 한국이 다득점에서 앞서며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타이완을 거세게 압박했다. 지소연, 장슬기 등은 전반에만 11개의 슛을 쏘며 타이완을 위협했지만 아쉽게 득점을 추가하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25분 강채림이 파울을 얻어내 페널티킥 찬스를 맞았다. 키커로 나선 지소연은 침착한 슛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어 후반 41분 역습 상황에서 터진 장슬기의 쐐기골로 승리를 굳혔다.

'여자 축구의 전설' 지소연은 이날 A매치 최다 출전(169경기)과 최다 득점(74골)을 기록하며 역사를 이어갔다. 그는 경기를 마친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우승까지 참 오래 걸렸다. 이번에 우승하려고 그동안 버텼나 보다"라며 "베테랑 선수들이 잘 버텨주고 있고 젊은 선수들도 자극받아 올라와 주고 있기 때문에 한국은 더 좋은 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2005년 진행된 초대 대회 이후 무려 20년 만에 정상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2·3차전 득점을 기록한 장슬기는 MVP, 김민정은 최우수 골키퍼상을 각각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