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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어게인'의 상징으로 불리는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국민의힘에 입당한 가운데 지난 대선 기간 불거진 '우경화' 논란이 재점화됐다.
18일 뉴스1에 따르면 전씨는 지난 9일 입당했다. 당 지도부 등은 전씨의 입당 사실을 언론보도 후에야 인지했으나 입당 자체를 강제할 수단은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당 혁신위원회는 1호 혁신안으로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내놓았는데 전씨의 입당은 이와 정면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 일각에서는 전씨가 주장하는 부정선거론 등이 당 내부에 퍼지는 등 당이 '극우화'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한동훈 전 대표는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한길 강사 같은 '부정선거 음모론'과 '윤석열 어게인'의 아이콘을 국민의힘에 입당시키는 것을 국민들께서 어떻게 보실지 생각해야 한다"며 "우리 국민의힘은 부정선거 음모론을 지지하지 않는 정당이다.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느냐"고 반문했다.
같은 날 김용태 전 비대위원장도 "당시 비대위원장이었던 제가 알았다면 당원자격심사위를 열어 입당을 막았을 것"이라면서 "부정선거를 주장하고 계엄을 옹호하는 전한길씨를 즉각 출당하라"고 요구했다.
이르면 다음 달 말 치러질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른바 아스팔트 표심을 대표하는 전씨의 입당이 전당대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전씨는 일부 언론 인터뷰에서 전당대회에 영향을 미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실제 전당대회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장동혁 의원은 지난 15일 개최한 세미나에 전씨를 초청했다.
전씨는 윤상현 의원이 개최한 '무엇을 할 것인가? 자유공화 리셋코리아를 위하여' 행사에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등 당 소속 의원이 대거 참여해 논란이 일었다. 송 비대위원장은 논란이 일자 사전에 전씨 참석을 인지하지 못했고 이와 같은 행사에 다시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해명했다.
윤희숙 혁신위원장은 지난 1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씨의 입당을 두고 "당에 가입하겠다는 분을 막을 수는 없겠지만 당을 점점 더 위태롭게 만든다는 점이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