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쿠팡플레이시리즈를 위해 방한했던 손흥민과 토트넘. 2024.7.2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유럽 프로축구 클럽들이 2025-26시즌 개막을 앞두고 분주히 프리시즌을 보내고 있다. 프리시즌은 새 시즌 새롭게 구성된 선수들이 호흡을 점검하고, 본격적인 개막에 맞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아주 중요한 시기다. 코리안 유러피언리거들은 프리시즌을 어디서, 어떻게 보낼까.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과 양민혁은 '고향' 한국에서 여름을 보낸다.


토트넘은 쿠팡플레이시리즈에 참가, 8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친선전을 갖는다. 손흥민이 10년 동안 뛴 토트넘은 쿠팡플레이시리즈 참가만 벌써 세 번째일 만큼 프리시즌을 한국에서 보내는 게 익숙하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한국에서 새 시즌 유니폼을 처음 공개했고, 쿠팡플레이시리즈를 통해 루카스 베리발과 아치 그레이 등 유망주들을 테스트하는 등 이 시기를 중요하게 여긴다.

여러 팀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손흥민은 아직 새 시즌을 토트넘에서 맞이할지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쿠팡플레이시리즈와 토트넘이 손흥민의 출전 보장 옵션을 계약에 포함시킨 터라, 적어도 이 경기까지는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뛸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이 한 시즌을 더 토트넘에서 보낸다면 한국에서의 프리시즌이 중요한 재도약 발판이 될 수 있고, 만약 팀을 떠난다면 토트넘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한국 팬들 앞에서 치르게 돼 그것 역시 의미가 있다.

지난해 팀 K리그 소속으로 토트넘을 상대했던 양민혁ⓒ News1 오대일 기자

토트넘의 또 다른 한국 공격수 양민혁 역시 한국 팬들 앞에서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뛰는 날을 고대하고 있다.

양민혁은 지난 쿠팡플레이시리즈에선 '팀 K리그' 소속으로 토트넘을 상대하며 뛰었는데, 일 년 만에 이제는 입장이 바뀌어 토트넘의 일원으로 한국에 오게 됐다.

황희찬이 뛰고 있는 울버햄튼, 배준호의 스토크시티(챔피언십)는 26일 프리시즌 스페인 헤로나로 짧은 전지훈련을 떠난다. 그곳에서 프리메라리가 헤로나와 친선경기를 갖는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에는 이탈리아 전지훈련을 떠났다가 코모와의 경기 도중 인종차별을 당하는 등 '악몽'같은 프리시즌을 보낸 바 있다.

이번 프리시즌에는 이전보다 더 험난한 경쟁을 뚫어야 한다. 지난 시즌 막판 황희찬의 출전 시간이 급격하게 줄어든 가운데 울버햄튼은 존 아리아스와 페르 로페즈 등 공격수들을 대거 영입, 황희찬의 경쟁자는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김지수의 소속 팀 브렌트퍼드는 해외 투어 없이 상대 팀을 안방으로 불러들인다. 25일 질 비센트(포르투갈), 8월 2일 퀸스파크레인저스(챔피언십), 8월 8일 묀헨글라트바흐(독일) 등 다양한 팀들과 런던에서 평가전을 갖는다.

파리생제르맹의 이강인 ⓒ AFP=뉴스1

김민재가 뛰는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이강인이 활약 중인 파리생제르맹(PSG)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출전하느라, 다른 팀들보다 늦게 지난 시즌을 마쳤다.

그래서 글로벌한 명문 팀임에도 올여름에는 특별한 투어 일정이 없다.

바이에른 뮌헨은 8월 2일 올랭피크 리옹(프랑스), 8월 8일 토트넘(잉글랜드)과 평가전을 치른 뒤 17일 독일축구협회(DFL) 슈퍼컵을 시작으로 곧바로 시즌에 돌입한다.

클럽월드컵에서 결승전까지 진출, 불과 일주일 전까지도 공식 경기를 했던 PSG는 팀 소집을 늦추고 휴식에만 전념할 계획이다.

PSG는 시즌을 마친 뒤 불과 한 달 뒤인 8월 14일 토트넘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으로 곧바로 새 시즌을 시작한다.

반면 혹한의 날씨 때문에 겨울에 휴식기가 있는 덴마크 프로축구는 다른 나라보다 일찍 시즌을 개막했다.

이한범과 조규성이 뛰는 미트윌란은 21일 오덴세 BK와의 2025-26 수페르리가 첫 경기를 치렀다. 첫 경기에선 이한범만 뛰었고, 부상에서 회복 중인 조규성은 출전하지 않았다.

미트윌란은 25일 하이버니언(스코틀랜드)을 상대로 UEFA 유로파리그 예선 2라운드로 유럽대항전 일정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