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소속된 '보이그룹 명가' 빅히트 뮤직이 올해 중요한 변곡점을 맞이했다.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성장 서사를 자랑하는 레이블로 유명하다. 방탄소년단을 전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키워내며 '중소 기획사의 기적'을 써 내려갔고, 방탄소년단의 성장에 맞춰 빅히트 뮤직 역시 글로벌 레이블로 몸집을 키웠다.
이후 론칭한 투모로우바이투게더까지 성공하면서 빅히트 뮤직은 전 세계 음악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게 됐다. 이처럼 순항 중인 빅히트 음악에 올해 세 가지 미션이 주어졌다.
빅히트 뮤직을 성장시킨 주역, 방탄소년단의 완전체 복귀 준비가 바로 첫 번째 미션이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6월 멤버 전원 전역 후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미국으로 넘어가 신보 작업과 월드투어 준비에 돌입한다. 완전체 복귀 시점은 2026년 봄으로, 올 하반기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군 복무 이전 연간 5조 5000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했다. 이는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0.2%에 해당한다. 방탄소년단의 컴백은 K팝 시장은 물론 한국 경제에도 활기를 더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가운데 군백기(군대로 인한 공백기) 동안 보여준 개별 활동이 좋은 성과를 거뒀기에 일곱 명이 함께하면 이보다 더 괄목할 결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감도 존재한다. 이와 함께하는 소속사의 어깨도 무겁다. 세계 음악시장을 제패한 이들이 왕관의 무게를 이겨내고 전 세계를 보랏빛으로 뒤덮을 앨범을 선사할지 이목이 쏠린다.
두 번째 미션은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재계약이다. 북미 스타디움 전석을 매진시키며 레이블을 든든하게 받치고 있는 아티스트와의 재계약은 매우 중요하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지난 21일 열린 정규 4집 '별의 장: 투게더'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다섯이 함께할 때가 제일 행복하다"며 "(재계약은) 논의 중이고 긍정적인 소식 들려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밝혔다.
K팝 업계에서 재계약은 앞둔 시점을 '마의 7년'이라 부른다. 이 시기를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 팀의 미래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7년이라는 시간을 거친 만큼 팀 전체와 기존 소속사와 재계약을 체결하는 경우가 쉽지 않은데, 빅히트 뮤직이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의 굳건한 믿음을 바탕으로 재계약에 성공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오는 8월 18일에는 빅히트 뮤직의 신인 보이그룹이 데뷔한다. 빅히트 뮤직은 이들을 성공적으로 론칭해야 하는 세 번째 미션을 갖고 있다. 2013년 방탄소년단, 2019년 투모로우바이투게더에 이어 또다시 6년 터울로 선보이는 신인이다. 일각에선 당연한 성공을 예상하지만, 최근 보이그룹 시장이 과밀돼 있는 만큼 빅히트 뮤직이 3연타 흥행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소속사에 따르면 신인 그룹은 음악을 비롯해 안무, 영상까지 공동 창작하는 '영 크리에이터 크루'다. 음악을 직접 만든다는 점에서 방탄소년단과 닮았고, 멤버 일부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신곡 '뷰티풀 스트레인저'와 전작 '데자부' '미라클' 곡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빅히트 뮤직의 DNA'가 특히 돋보이는 지점이다.
빅히트 뮤직이 올해 당면한 세 가지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한 단계 더 진화된 레이블로 나아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