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연예계에서 '신비주의'는 옛말이다. 대신 누가 팬들과 더 가까이서 소통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덕목이 됐다. 덕분에 연예인들에게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필수인 시대가 됐다. 팬들과 직접 만나지 못한다면, 사회관계망서비스로 소통을 이어간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고, 요즘은 소통을 찾다 된통 혼나는 사례도 많다.
지난 21일에는 배우 하정우가 자신의 SNS에 남긴 댓글 탓에 홍역을 치렀다. 한 팬이 "OOO로 별명 지어달라"라고 요청을 하자, 팬의 이름 초성을 활용해 "최음제"라고 댓글을 남긴 게 화근이었다.
최음제는 성욕을 일으키게 하는 약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 댓글이 남겨진 후 논란이 빚어졌다. 평소 팬들에게 별명을 지어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는 그였기에, 농담 식으로 남긴 댓글이었지만 도가 지나쳤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결국 하정우 소속사 워크하우스컴퍼니는 "불편하셨을 당사자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룹 에스파 멤버 카리나 역시 대선을 앞둔 지난 5월 27일 인스타그램에 빨간색 숫자 '2'와 줄무늬가 들어간 검은색 바람막이를 입고 촬영한 사진을 올렸다가 '정치색' 논란이 불거졌다. 소속사와 카리나 모두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한동안 지속됐다.
SNS에서의 취중 라이브 방송으로 구설에 올랐던 이들도 있었다. 방송인 전현무와 가수 보아다. 이들은 지난 4월 취중 라이브 방송을 하다 자리에 있지 않던 박나래를 언급하면서 논란을 빚었다. 이후 두 사람 모두 사과문을 게시하면서 사건은 일단락됐다.
이외에도 여러 연예인이 SNS에서 경솔한 언행으로 대중의 입에 오르락내리락했다.
연예인에게 캐스팅 및 팬덤 등에 영향을 주는 '이미지'는 생명줄과도 같다. 이미지 형성은 평소 행동이 기반이 되는데, 최근 들어 연예인들을 가장 솔직하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바로 SNS다. 사회관계망서비스에 함에 있어 신중함이 요구되는 이유 중 하나다.
팬들과의 소통을 줄일 필요는 없다. 하지만 SNS에 글 및 댓글을 남길 때, 자신의 행동이 어떤 영향을 불러올지에 대해서는 충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아무리 좋은 약도 과하면 독이 될 때가 있다. 소통은 연예인과 팬들에게 명약이지만, 넘치면 모자람만 못한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