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양=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FC안양의 김보경이 트레이드 마크인 왼발 프리킥으로 득점한 뒤 "차는 순간 골을 직감했다"며 활짝 웃었다.
김보경은 22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23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추가시간 3분 절묘한 궤적의 프리킥으로 득점했다.
이번 시즌 안양에 입단한 김보경은 10경기 만에 '안양 데뷔골'을 터뜨렸다.
아울러 지난해 6월 22일 수원 삼성 소속으로 K리그2에서 성남FC를 상대로 득점한 뒤 약 1년 만에 맛본 값진 골이기도 했다.
김보경은 멋진 골을 넣었지만 태연히 그 자리에 서서 동료들을 봤다. 그는 "차는 순간 잘 맞았다는 느낌이 있었다. 오랜만에 골을 넣은 것 같아서, 어떤 세리머니를 할까 하다가 그냥 가만히 있는 것도 세리머니가 될 수 있겠다 싶었다"며 미소지었다.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세대인 김보경은 이번 시즌 팀에서 많은 경기에 나서는 선수는 아니지만, 경기장 안팎에서 선수단을 하나로 묶고 경험을 전수하는 등 '보이지 않는 활약'을 많이 하고 있다.
그는 "안양에 오게 된 가장 큰 이유가 후배들을 많이 도와주고 싶어서였다. 그래서 경기에 많이 나가지 않더라도 내가 해야 할 역할을 잘 알고 있었다. 더해 오늘 같은 중요한 날 골을 넣어서 팀에 보답까지 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설명했다.
2016년부터 K리그에서 뛴 김보경은 통산 208경기 32골 35도움을 기록, 공격 포인트 67개를 기록 중이다.
3개만 더 추가하면 공격 포인트 70개라는 의미있는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김보경은 "계산하고 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야기를 들으니 목표가 생겼다. 안양에서 기회가 오면 빨리 공격 포인트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오늘 골을 넣은 만큼 앞으로는 더 자신감이 생길 것"이라며 눈빛을 반짝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