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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가 미국 현지 선박 공동 건조를 위한 활동에 본격 착수했다.
HD현대는 미국 내 선박 건조 협력 파트너인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ECO) 대표단이 한국을 방문, 미국 내 컨테이너 운반선 공동 건조를 위한 세부 협력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23일 밝혔다.
디노 슈에스트 대표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 및 엔지니어로 구성된 10여 명의 ECO 대표단 일행은 전날부터 이날까지 양일간 HD현대 글로벌R&D센터와 HD현대중공업 및 HD현대미포 야드를 둘러봤다.
앞서 양사는 지난달 '전략적·포괄적 파트너십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2028년까지 ECO 조선소에서 중형급 컨테이너 운반선을 공동으로 건조하고, 선종 확대는 물론 안보 이슈가 강한 항만 크레인 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넓혀 나가는 게 핵심이다.
실제로 HD현대는 지난달 전문가 10여 명을 ECO 조선소에 파견해 생산공정 체계 및 설비 등을 점검하고, 생산성 개선을 위한 컨설팅을 지원했다.
방한 첫날 ECO 대표단 일행은 경기 성남에 위치한 HD현대 글로벌R&D센터를 방문해 HD현대가 보유한 최첨단 기술 및 건조 능력에 대한 브리핑을 들었다. 이후 디지털관제센터를 찾아 HD현대가 건조해 실제 운항 중인 전 세계 선박들의 운용 실태를 살폈다.
이어 자동화 솔루션 개발 현장을 찾아 자동화 솔루션 및 로봇 용접 기술의 현장 적용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미국 내 건조 협력 확대를 위해선 현지 인프라 확충 및 생산역량 강화가 필수라는 판단에서다.
양사 최고 경영진 간 만남도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과 디노 슈에스트 ECO 대표는 컨테이너 운반선 공동 건조뿐만 아니라 향후 사업 기회를 공동 발굴해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정 수석부회장은 "HD현대는 미국의 조선업 재건을 위한 노력을 지지하고 있다"며 "미국 현지에서 이뤄지는 양사 간 선박 공동 건조 작업은 한·미간 조선 협력의 훌륭한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한 둘째날에는 울산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야드를 찾아 선박 건조 현장을 견학하고, 실제 대형 컨테이너 운반선에 승선해보는 등 회사의 설계 및 생산공정, 도크 운영·관리 방법, 자동화 시스템 등을 둘러봤다.
대표단 일원으로 함께 방한한 ECO 측 엔지니어들은 약 1주일간 한국에 머물며 선진 조선 공법을 익히고, 양사 간 기술 교류 워크숍에 참석해 세부 공동 건조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