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시즌 개막 전 우승후보로 평가됐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FC서울이 안정 궤도에 접어든 모습이다. 최근 2연승 포함 5경기 무패. 상대가 모두 까다로운 팀들이었기에 가치 있는 전적이고 승부수를 띄운 시점에서의 상승세라 고무적이며 마침 경쟁자들이 주춤하고 있어 더 반갑다.
지난해 5시즌 만에 상위 스플릿(최종 4위)으로 돌아온 서울은 올 시즌 더 높은 곳으로의 비상을 노린다. 김기동 감독과 함께 하는 2년차, 확실한 지원과 뚜렷한 방향성으로 올 시즌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뜻을 확실히 하고 있는데, 여름을 관통하는 시점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금 분위기를 살려야 목표를 이룰 수 있다.
FC서울은 23일 오후 7시 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SK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23라운드 원정경기를 갖는다. 최근 좋은 분위기를 잇고 상대에게 진 빚을 갚아야할 경기다.
서울은 지난 라운드에서 아주 의미 있는 승리를 거뒀다.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디펜딩 챔피언 울산을 상대한 서울은 전반전에 터진 린가드의 '원더골'을 끝까지 잘 지켜내면서 1-0으로 이겼다.
지긋지긋한 울산 징크스를 깨는 승리였다. 서울은 2017년 10월28일 3-0 승리를 이후 오랫동안 울산전에서 승전고를 울리지 못했는데, 8년 만에 한을 풀었다. 더 기쁜 것은 '연승'이다.
동아시안컵으로 인한 A매치 브레이크 기간 전에 열린 포항전(6월29일)에서 4-1 대승을 거둔 서울은 울산까지 꺾으며 시즌 첫 홈 2연승이자 두 번째 2연승의 기쁨을 누렸다. 서울은 2025시즌 연승이 딱 1차례(2연승) 밖에 없었다. 그것도 시즌 초반인 3월의 기억이다. 흐름을 좀처럼 잇지 못하면서 순위표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없었던 서울이다.

승부수를 띄운 시점에서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FC서울은 여름의 시작과 함께 K리그 이슈의 중심에 있었다. 아무도 예상 못한 '기성용 포항행'은 K리그 이적사를 통틀어도 손에 꼽힐 사건이었다.
서울의 상징 같던 선수의 이적을 바라보며 팬들은 분노했고 축구 관계자들도 레전드를 내치는 강수가 과연 팀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의문을 표했는데, 일단 김기동 감독의 뱃심이 통한 모양새다. 서울은 기성용이 떠나고 치른 2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이때 결과가 좋지 않았다면 여론이 악화될 수 있었는데, 고비를 넘었다.
이제 서울은 시즌 첫 3연승에 도전한다. 상대는 올 시즌 서울에게 2번이나 쓴맛을 안긴 제주다. 서울은 개막전에서 제주에 0-2로 완패했고 5월31일 안방에서 열린 두 번째 대결에서도 1-3으로 고개 숙였다. 올 시즌 5패 중 2번이 제주전이었으니 김기동 감독과 서울 입장에서도 이를 갈고 있을 경기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야심차게 영입한 K리그 최고의 '크랙' 안데르손이 지난 울산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외국인 선수 라인업도 제대로 가동되고 있다. 비로소 김기동 감독이 원하는 형태가 갖춰지고 있는 흐름이다.
서울이 순풍을 탈 때 대전, 포항, 울산 등 비슷한 위치에서 순위 경쟁하는 팀들은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만약 제주전까지 잡아낸다면 2위 싸움도 가능해진다. 서울에게 기회가 찾아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