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지드래곤(GD, 본명 권지용)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그룹 빅뱅 멤버 지드래곤의 대만 콘서트 암표로 약 10억 원에 달하는 부당 이득을 취한 일당이 체포됐다.
23일 중국시보는 대만 형사국은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대만 타이베이 아레나에서 열린 지드래곤의 월드투어 '위버멘쉬' 대만 공연 티켓을 사들인 뒤, 가짜 신분증을 이용해 실명 인증을 통과하도록 해 2000만 대만달러(약 9억 4000만 원)를 초과하는 부당이득을 취한 일당 4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대만 형사국에 따르면 이 일당은 이달 11일부터 13일까지 타이베이에서 열린 지드래곤의 티켓을 판매하며 '실명제 인증 통과 보장'이라는 문구를 내걸었다. 이에 타이베이시와 타이중시 경찰청이 전담팀을 구성하여 수사에 착수했고, 검거에 성공했다.


이들은 최소 1600장의 콘서트 티켓 일련번호를 확보한 뒤, 이를 웃돈을 얹고 되판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과정에서 구매자들이 실명 인증을 통과하도록 가짜 신분증까지 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손목밴드만 있으면 인증 없이 입장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아낸 뒤, 같은 색상의 리본을 구입해 위조 손목밴드를 제작하기도 했다고.

이에 지드래곤 콘서트 첫날에는 약 300명의 구매자가 성공적으로 입장했다. 그러나 이후 팬들이 인터넷에 이 같은 암표상 통과 방식에 대해 폭로하면서, 주최 측은 2일 차부터 신분증 검사를 엄격하게 진행해, 이미 티켓을 구매한 이들도 입장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전담 수사팀은 타이중, 신주 등 여러 지역에서 일당을 체포하고, 지드래곤의 콘서트 티켓 일련번호 1600건, 소녀시대 태연 콘서트 팬 굿즈, 가짜 신분증 제작 도구 및 현금 16만 대만달러(750만 원) 등 범죄 증거를 압수했다.

대만 경찰은 이들을 문화창의산업발전법 및 호적법 위반 등의 혐의로 송치하고, 티켓 판매처 내부 공모자가 있었는지도 수사 확대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