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셔틀콕 여제' 안세영이 전인미답 '슈퍼 슬램'을 위한 마지막 관문인 중국오픈 16강에 진출했다.
안세영은 23일 중국 창저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중국오픈' 32강에서 캐나다의 미셸 리를 2-1(13-21 21-3 21-10)로 제압했다.
첫 게임은 예상 외 결과가 나왔다. 경기 초반부터 팽팽한 흐름으로 전개되더니 11-9에서 미셀 위가 연달아 5점을 획득하며 균형이 깨졌다. 안세영은 다음을 도모하는 듯 무리하지 않았고, 13-21로 첫 게임을 내줬다. 하지만 미셸 리의 반란은 1게임까지였다.
2게임은, 1게임 스코어와 내용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안세영의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시작과 동시에 7점을 내리 획득한 안세영은 최종 21-3이라는 압도적인 점수로 마무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분위기를 탄 안세영은 3게임도 여유 있는 운영을 펼친 끝에 21-10으로 승리, 16강에 올랐다.
이로써 안세영은 2025년 7번째 국제대회 우승이자 슈퍼 1000 대회 싹쓸이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에 빛나는 안세영은 올해 1월 말레이시아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지난주 끝난 일본오픈까지 제패하며 시즌 6승째를 수확했다.
특히 1월 말레이시아 오픈, 3월 전영오픈, 5월 인도네시아오픈 등 최상위 레벨인 '슈퍼 1000' 대회를 석권해 가치가 더 높다.
현재 진행 중인 중국오픈이 올 시즌 마지막 슈퍼 1000 대회인데, 여기서도 정상에 오르면 '슈퍼 슬램'이라는 새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따르면 BWF 월드투어는 2018년부터 시작됐고 슈퍼1000 시리즈가 4개 대회로 운영된 것은 말레이시아오픈이 승격된 2023년부터다. 이런 체제에서 '슈퍼 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없다.
남자단식의 악셀센(덴마크)이 4개의 1000 시리즈 정상(2022 전영오픈, 2023 말레이-인니-중국오픈 우승/2023 전영오픈은 3위)에 올랐으나 단일 시즌 성과는 아니다. 요컨대 안세영이 중국오픈 정상에 서면 한 시즌에 4개의 배드민턴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새 역사를 쓰게 된다.
'슈퍼 슬램'이라는 공식 용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테니스나 골프에서 메이저대회를 모두 정복하는 '그랜드슬램'과 견줄 수 있는 이정표다.

남자복식 세계 1위 서승재-김원호(이상 삼성생명) 조도 가볍게 16강에 올랐다.
서승재-김원호 조는 이날 오전에 열린 대회 남자복식 32강에서 중국의 시에하오난-정웨이한(세계 16위) 조를 2-0(21-14 21-14)으로 완파했다. 서승재-김원호 조는 호키 다쿠로-고바야시 유고(이상 일본 36위)와 8강 진출을 다툰다.
서승재-김원호 조는 압도적인 기량으로 손쉽게 승리했다.
1게임에서 12-11로 리드하던 서승재-김원호 조는 5연속 득점을 올려 17-11로 점수 차를 벌리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게임도 10-10까진 팽팽했다. 하지만 서승재-김원호 조가 5연속 득점에 성공해 15-10으로 달아나 균형이 깨졌다. 기세를 높인 서승재-김원호 조는 21-14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안세영과 마찬가지로 말레이시아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서 모두 정상에 오른 서승재-김원호 조도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슈퍼 슬램'이라는 역사를 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