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 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사진은 찜통 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23일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서 한 상인이 땀을 닦는 모습. /사진=뉴시스

전국적으로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넘는 찜통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누적 온열질환자가 1800명을 넘어섰다.

23일 질병관리청 홈페이지에 게재된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하루에만 전국에서 136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았다. 전일 대비 두배에 달한다.


질병청은 지난 5월15일부터 전국 의료기관 517곳 응급실을 대상으로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이날부터 지난 22일까지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총 1860명(사망자 9명 포함)이다.

전체 환자 1860명 가운데 남자가 1463명(78.7%)으로 대다수다. 연령대별로는 60대(19.7%)가 가장 많았고 이어 50대(18.9%), 40대(12.8%) 순으로 나타났다. 직업별로 보면 단순 노무 종사자가 505명(27.2%)으로 가장 많았으며 무직(노숙인 제외) 245명(13.2%), 농림어업 숙련종사자 158명(8.5%)이 그 뒤를 이었다.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시간대는 오후 3∼5시(11.1%)였다.

발생 장소는 79.6%가 실외였다. 실외 중에서는 작업장(30.9%), 논밭(13.9%), 길가(13.4%) 등의 순으로 많았다. 확인된 온열질환은 열탈진(59.6%), 열사병(17%), 열경련(13.7%) 등이다.

집중 호우 뒤 폭염에 지난해 대비 2.72배 증가… "야외활동 주의해야"

온열질환자는 집중 호우가 그친 후 다시 찾아온 폭염에 급격히 증가했다. 지난 20일부터 45명, 21일 68명, 22일 136명 등 나날이 급증하고 있다. 이 중 지난 21일 온열질환자는 당초 61명으로 알려졌다가 일부 사례가 추가되면서 68명으로 늘어났다. 지난해와 비교해도 훨씬 많은 편이다. 지난해 감시 시작일인 5월20일 기준으로 보면 올해 온열질환자는 1844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79명 대비 2.72배 규모에 달한다.


온열질환은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됐을 때 발생하는 급성질환을 말한다. 통상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등의 증산을 동반하며 적절한 조치를 받지 않으면 생명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

열탈진, 열사병, 열경련 등이 대표적이다. 열탈진은 땀을 과도하게 흘려 창백함, 어지러움, 구토 등이 나타나며 열사병은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상승하고 의식 저하나 혼수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 열경련은 탈수로 인한 근육통과 경련이 주요 증상이다.

최근에는 열대야가 지속되면서 야간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열대야는 수면장애뿐만 아니라 피로감, 두통, 식욕부진, 집중력 저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폭염에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실내 온도 조절과 수분 섭취, 충분한 휴식 등 기본적인 생활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