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1980년생 베테랑 투수 리치 힐(45·캔자스시티 로열스)이 커리어 14번째 팀에서 메이저리그(MLB) 마운드에 올랐다.
힐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 3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캔자스시티가 컵스에 0-6으로 지면서 힐은 약 10개월 만의 빅리그 복귀전에서 패전 투수가 됐지만, 의미 있는 기록도 세웠다.
캔자스시티와 계약 전까지 MLB 13개 팀에서 뛴 힐은 이날 등판으로 2003년부터 2019년까지 14개 팀에서 뛴 투수 에드윈 잭슨과 같은 최다 구단 소속 등판 타이기록을 세웠다.
아울러 게일로드 페리를 제치고 캔자스시티 구단 역사상 최고령 등판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페리는 1983년 45세 6일의 나이로 빅리그에서 공을 던졌다.
MLB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지난 2012년 5월 28일 49세의 나이에 선발 등판한 제이미 모이어에 이어 최고령 선발 등판 2위 기록이기도 하다.
20년 전 자신이 빅리그 데뷔전을 치른 리글리필드에서 복귀전을 가진 것도 힐에겐 의미 있었다.
지난해 9월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방출된 힐은 올해 5월 캔자스시티와 마이너 계약을 체결했고, 마이너리그에서 11경기에 등판해 4승 4패, 평균자책점 5.22의 성적을 냈다.
캔자스시티는 마이클 로렌젠이 부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공백이 생기자 힐을 콜업했고, 이날 바라던 복귀전을 치렀다.
경기 후 힐은 "올 시즌을 시작하면서 스프링 트레이닝에 참가하지 못할 거란 걸 알고 있었다"며 "집에서 훈련하면서 여전히 내 안에 무언가가 남아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매일 경기장에 나가서 다음 선발 등판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알고, 계속해서 최선을 다했다"며 "(앞으로도) 경기장에 나갈 때마다 내가 가진 모든 걸 쏟아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