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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이정은이 '좀비딸'에서 원작과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준 소감을 밝혔다.

2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는 영화 '좀비딸'(감독 필감성) 주연 이정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좀비딸'은 이 세상 마지막 남은 좀비가 된 딸을 지키기 위해 극비 훈련에 돌입한 딸바보 아빠의 코믹 드라마로, 글로벌 누적 조회수 5억 뷰를 기록한 동명의 네이버 웹툰이 원작이다.

이정은은 은봉리 서열 1위 할머니 밤순 역을 맡았다. 밤순은 흥과 정이 넘치고 음주가무는 물론 K-팝까지 빠삭한 '핵인싸' 할머니다. 어느 날 갑자기 아들 정환(조정석 분)이 좀비가 된 손녀 수아(최유리 분)를 데리고 찾아오고, 예의도 질서도 밥 말아 먹은 좀비 손녀의 버르장머리를 고치기 위해 기강을 잡는 활약을 펼친다.

이날 자리에서 이정은은 조정석의 모친으로 등장하는 설정에 대해 "사실 배우가 자기 나이 또래가 아닌 걸 영상 매체에서 연기하는 건 부담스러운 지점이 있다"며 "하지만 원작 웹툰을 안 본 상태에서 손녀딸을 살리는 얘기라는 대목이 너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떻게 보면 만화적인 부분이 용납된다면 조정석 씨의 어머니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했다"며 "조정석 배우와는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을 했었는데 그때 케미가 굉장히 좋았다, 내가 기억하는 경험도 좋았고 조정석 씨도 마찬가지여서 둘 다 캐스팅됐을 때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고 고백했다.

이정은은 분장 후 높아진 싱크로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제 얼굴이 약간 중앙집권형이어서 안경을 끼면 눈이 작아져서 보일락 말락 하는 점들이 닮았더라"며 "그런데 이걸 만들어준 분장팀이나 의상팀의 노력이 한몫한 게 아닌가 했다"고 공을 돌렸다.

이정은은 어머니로서 또 할머니로서의 감정 연기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생각해 보면 되게 불운한 어머니다, 자식 둘이나 그렇게 돼 있지 않나"라며 "엄마들이 그런 얘길 하지 않나, '나는 이제 흘릴 눈물도 없어, 눈물도 말랐어' 하지 않나, 그래서 밤순이라는 인물이 갖고 있는 슬픔의 경지가 뭘까 그런 걸 작품 전에 많이 생각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극 중 손녀 수아를 효자손으로 훈육하는 장면 비화도 공개했다. 이정은은 "힘 조절을 잘하면 좋은데 가끔 그 뒤통수를 너무 세게 때릴 때가 있어서 미안했다"며 "유리 배우가 굉장히 참을성이 있었다, (좀비) 렌즈 사이즈 자체가 엄청 커서 성인도 이걸 착용하면 눈이 너무 아프고 건조한데 침착하게 하더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사실 제 공보다는 유리 배우의 리액션이 그 웃음의 포인트가 아니었나 싶다"며 "약간 (할머니를) 무서워하는, 저희 강아지를 보는 듯한 그런 얼굴을 만들어내는 게 '굉장히 탁월한 배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좀비딸'은 오는 30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