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1회말 두산 공격 2사 주자 없는 상황 박준순이 솔로홈런을 치고 홈으로 향하고 있다. 2025.7.23/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순위는 9위여도 희망은 있다. 두산 베어스 영건 박준순과 최민석이 데뷔시즌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세대교체의 중심축으로 성장했다.

박준순과 최민석은 올해 두산 유니폼을 입은 '입단 동기'다. 박준순이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먼저 지명됐고, 최민석이 2라운드 전체 16순위로 두산의 선택을 받았다.


둘 모두 잠재력 있는 선수에게 기회를 주는 올 시즌 팀 기조와 맞물려 시즌 초반부터 1군 경기에 나서고 있는데, 실력으로 경쟁력을 증명하면서 입지를 넓히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 야수 중 가장 빠르게 지명된 박준순은 기대와 걸맞은 활약으로 두산 내야의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수년 간 두산 내야를 책임진 김재호(은퇴)와 허경민(KT 위즈)의 후계자를 찾지 못한 두산은 김재호의 등번호 '52'번을 물려받은 박준순의 성장에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성적도 베테랑 선배들과 비교해 전혀 뒤지지 않는다. 올 시즌 4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1, 3홈런 8타점 15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795를 기록 중이다.

특히 본격적으로 1군 경기에 나서기 시작한 6월부터 성적이 오름세를 타고 있다. 6월 0.296의 월간 타율을 찍은 박준순은 7월 들어 월간 타율이 0.367까지 치솟았다.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두산 선발투수 최민석이 역투하고 있다. 2025.7.23/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야수에 박준순이 있다면, 마운드에는 최민석이 있다.

최민석은 올 시즌 9경기에 나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 중이다. 선발로 7경기, 불펜으로 2경기에 나섰다.

5월 21일 SSG 랜더스을 상대한 1군 데뷔전에서 4이닝 3실점(2자책)으로 가능성을 보인 최민석은 이후에도 꾸준하게 등판 기회를 받으면서 성장 가능성을 보였다.

시즌 두 번째 등판이었던 5월 28일 KT 위즈전에서 5이닝 무실점 호투로 데뷔 첫 선발승을 따낸 최민석은 6월 18일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했다.

이후 이달 1일 삼성전에서는 패전 투수가 되긴 했지만 데뷔 첫 7이닝(2실점)을 소화하며 선발 투수로서의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1회말 두산 공격 2사 주자 없는 상황 박준순이 솔로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5.7.23/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박준순과 최민석은 지난 23일 선두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서 투타 활약으로 팀의 13-2 대승을 이끌었다.

6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한 박준순은 홈런을 시작으로 3루타, 2루타를 터뜨리는 장타쇼를 펼치며 3안타 경기를 했다. 사이클링히트에 단타 1개가 모자랐다.

이날 선발 투수로 나선 최민석은 5이닝 동안 삼진만 7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봉쇄하고 시즌 2승째를 챙겼다.

조성환 감독대행도 경기 후 "그야말로 루키 데이였다. 막내 두 명이 만원 관중 앞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다"고 박수를 보냈다.

비록 순위는 9위로 처져 있지만, 투타 루키들의 성장세와 이상적인 세대교체에 미소짓는 두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