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관심을 모았던 사상 첫 '류김대전'의 승자는 김광현(SSG 랜더스)이었다. 김광현의 역투와 함께 류현진(한화 이글스)을 두들긴 타선의 힘을 앞세운 SSG는 선두 한화를 눌렀다.
SSG는 26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와의 원정 경기에서 9-3으로 이겼다.
전날 패배를 설욕한 SSG는 시즌 전적 45승3무46패로 7위를 지켰고, 선두 한화는 57승3무35패를 마크했다.
이날 경기는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두 좌완, 류현진과 김광현의 첫 선발 맞대결이었다. 2006년 데뷔한 류현진과 이듬해 등장한 김광현은 이전까지 공식 경기에서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기에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류현진과 김광현의 '맞대결 시간'은 생각보다 짧았다. 류현진이 1회부터 4피안타 2볼넷으로 난타당하며 5실점 하는 예상외의 상황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1회 좀처럼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했고 최정,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은 뒤 무사 만루에선 김성욱에게 싹쓸이 2루타를 허용했다. 이후 2회 시작과 함께 엄상백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경기를 일찍 마무리했다.
반면 김광현은 노련한 투구로 한화 타선을 봉쇄했다. 김광현은 6이닝 동안 81구를 던지며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49㎞에 달했고 3회 이후론 맞혀 잡는 피칭으로 한화 타선을 꽁꽁 묶었다.
6회 무사 만루에서 문현빈에게 적시타를 맞는 등 2실점 했지만,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로 제 몫을 다하며 시즌 6승(7패)째를 수확했다. 평균자책점은 4.01에서 3.96으로 낮아졌다.
반면 올 시즌 최소 이닝 투구, 최다 실점의 뭇매를 맞은 류현진은 시즌 5패(6승)째를 안았다. 평균자책점도 3.07에서 3.56으로 치솟았다.
SSG 타선은 1회부터 류현진을 난타하는 등 경기 내내 13안타 9득점으로 김광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최정이 멀티히트 포함 결승타를 기록했고, 김성욱은 1회 결정적인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날렸다. 최지훈과 정준재도 각각 2안타씩을 기록했다.
한화도 10안타로 나쁘지 않은 타격감을 보였지만 병살타가 3개나 나오는 등 찬스에서의 집중력이 아쉬웠다.

잠실에서는 원정팀 LG 트윈스가 두산 베어스를 4-3으로 눌렀다.
파죽의 6연승을 달린 LG는 시즌 전적 55승2무39패로 선두 한화와의 격차를 3게임 차로 좁혔다.
반면 2연패의 두산은 39승4무52패(9위)가 됐다.
무더위 속 팽팽한 승부에서 LG의 집중력이 더 좋았다.
LG는 2-2로 맞선 6회초 문성주의 2루타와 김현수의 내야 땅볼로 만든 1사 3루에서 문보경의 희생플라이로 앞서갔다.
7회말 등판한 이정용이 흔들린 LG는 양의지에게 적시타를 맞고 다시 동점을 허용했지만, 바뀐 투수 김진성이 김재환을 병살타로 처리해 역전을 막았다.
8회초엔 다시 앞서갔다. 신민재의 볼넷으로 만든 2사 2루에서 김현수가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때려 결승점을 뽑았다.
LG는 8회 2사까지 김진성이 책임진 뒤 장현식이 마운드를 이어받아 1점 차를 지켰다.
김진성은 시즌 4승(2패1세이브)을 수확했고, 장현식은 10세이브(3승2패)를 챙겼다.

부산에서는 홈팀 롯데 자이언츠가 KIA 타이거즈를 9-4로 꺾었다.
4연승의 롯데는 시즌 전적 52승3무42패로 3위를 지켰다.
반면 KIA는 5연패 수렁에 빠지며 46승3무45패가 됐다. 6위 삼성 라이온즈(47승1무46패)에 승패 없이 승률에서만 앞선 5위다.
롯데는 2-2로 맞선 3회말 선두타자 손호영의 볼넷 이후 빅터 레이예스, 윤동희의 연속 3루타와 전준우의 2루타로 대거 3점을 냈다.
5-3으로 추격당한 4회말엔 고승민의 솔로홈런으로 다시 달아났다.
롯데는 6회말 쐐기를 박았다. 황성빈의 안타 이후 고승민의 희생번트 때 1루에서 세이프 판정이 나왔는데, 이 사이 황성빈이 3루까지 내달렸다.
심판의 주루방해 판정에 항의하던 이범호 KIA 감독은 이 장면에서 퇴장당하기도 했다.
롯데는 계속된 무사 만루에서 레이예스의 내야 땅볼과 윤동희의 2타점 적시타로 9-3까지 벌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윤동희는 이날 단타, 2루타, 3루타를 고루 기록하며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수원에서는 원정팀 삼성 라이온즈가 KT 위즈를 11-0으로 대파했다.
2연패를 끊은 삼성은 시즌 전적 47승1무46패로 6위를 유지했다.
반면 KT는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며 시즌 전적 49승3무45패(4위)가 됐다.
삼성 선발투수 후라도는 완벽한 호투로 팀 승리를 주도했다.
후라도는 9이닝 동안 94구를 던지며 단 2피안타만 맞고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KT 타선을 틀어막았다. 앞선 후반기 첫 등판(20일 키움전)에서 4이닝 7실점(2자책)으로 무너졌던 그는 후반기 첫 승리와 함께 시즌 9승(7패)째를 수확했다.
이날 호투로 평균자책점은 2.82에서 2.62까지 낮아졌다.
후라도의 완봉승은 개인 통산 2번째로, 모두 올 시즌에 기록했다. 그는 지난달 8일 NC 다이노스전에서 9이닝 2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기록한 바 있다.
올 시즌 리그 완봉승은 임찬규(LG), 고영표(KT)에 이은 3번째이며, 볼넷과 몸 맞는 공을 한 번도 내주지 않은 무사사구 완봉승은 올 시즌 고영표에 이후 2번째다.
삼성 타선은 7회 이후에만 10안타를 몰아치며 11득점을 몰아쳤다.
9번타자 양도근이 결승타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했고, 4번타자 르윈 디아즈도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창원에서는 홈팀 NC 다이노스가 키움 히어로즈에 8-6으로 이겼다.
NC는 4-6으로 끌려가다 7회, 8회 한 점씩 내 동점을 만들었다.
9회말엔 1사 후 최정원의 볼넷에 이어 박민우가 우측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홈런으로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박민우의 끝내기 홈런은 리그 시즌 4번째, 통산 380번째이며, 개인 통산 첫 번째다.
2연승으로 주말 3연전 우세를 점한 NC는 42승5무44패로 8위를 유지했다.
최하위 키움은 4연패에 빠지며 28승3무66패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