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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중반 남성이 예비 신부가 결혼하면 일을 그만두겠다고 해 결혼이 망설여진다고 고백했다.
최근 JTBC '사건 반장'에 따르면 남성 A씨는 같은 회사에서 만난 여자친구와 5년째 연애 중이다. A씨는 "여자친구는 평소에 본인 성격상 결혼하면 일보다는 살림에 좀 더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며 "그래서 저도 임신하고 육아하는 동안에는 당연히 쉬는 게 맞다. 네가 원하면 경제 활동을 강요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결혼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나누면서 여자친구의 말이 바뀌기 시작한 것이다. 여자친구는 "애를 낳으면 내 몸이 상하는데 그 정도면 평생 살림만 해도 충분하지 않냐"며 "결혼하자마자 바로 일을 그만두겠다"고 선언했다. A씨가 "그래도 무작정 안 하기보다는 상황에 따라야 하지 않겠냐"고 하자 여자친구는 "난 안 하기로 결정했다"며 큰소리쳤다.
여자친구네 집은 형편이 어렵고 아버지는 항암 치료받고 있다. A씨는 결혼 준비할 때도 집 마련이나 생활비 등은 전부 본인이 부담하기로 정했다. 그런데도 여자친구는 이를 당연하게 여기면서 "나는 애 낳아주지 않냐. 너는 그 정도도 못 해주냐"면서 불평을 늘어놨다. 심지어 "엄마가 살림을 잘한다. 엄마가 집에 와서 반찬도 해주고 애도 봐줄 거다. 용돈도 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A씨는 "이건 본인 일을 친정어머니한테 미루는 것 아니냐. 그러다 보니 이제는 결혼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제가 너무 계산적이냐"라고 의견을 물었다.
최형진 평론가는 "제가 봤을 때는 헤어져야 한다고 본다. 다른 이유보다도 여자친구의 태도가 굉장히 문제다. 너무 일방적이다. 제가 결혼 생활해보니까 가장 중요한 건 균형과 협치, 협의"라며 "가정도 의사가 합치돼야 하고 합의가 돼야 한다. 요즘 맞벌이 안 하면 힘들지 않나. 그것도 부부가 서로 합의가 돼야 한다. 이건 너무 일방적이다"라고 주장했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문제는 배려의 마음이다. 아내가 살림하고 싶고 아이를 키우는 데 엄마 도움 좀 받고 싶다고 이야기해서 의논했다면 괜찮을 것 같다. 그런데 통보하고 큰소리치는 건 너무 배려심이 없지 않나 싶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