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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좀비딸' 감독이 원작의 매력을 살린 각색과 연출로 호평을 받는 소감을 밝혔다.

2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좀비딸'을 연출한 필감성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서 필감성 감독은 개봉을 앞둔 소감에 대해 "좋기도 하지만 또 과연 개봉하면 관객분들이 어떻게 봐주실까 너무 떨리고 걱정도 된다"며 "10분 안에도 마음이 막 이랬다저랬다 하면서도 감사한 일"이라고 털어놨다.

필감성 감독은 지난 2021년 팬데믹 당시 황정민 주연의 영화 '인질'을 선보인 바 있다. 그는 "당시는 코로나가 한창 심할 때였고 상영 마지막 회가 오후 7시였다"며 "지금 생각해 보면 그런 일이 있었나 싶은 시대였다, 상영도 퐁당퐁당이었고 팝콘도 당연히 못 먹던 시대였는데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져서 감개무량하다"고도 고백했다.

필감성 감독은 '인질'에 이어 티빙 시리즈 '운수 오진 날'(2023)도 선보인 바 있다. 이번에는 코미디에 도전한 데 대해 "'인질' 전에도 코미디 영화를 준비했었고 계속 코미디를 준비해 왔는데 '이번에 코미디를 해봐야지' 하고 결정한 건 아니다"라며 "원작 연출을 제안받았을 때 이야기 자체에 매료가 됐다, 이 이야기에 가장 어울리는 건 유쾌한 톤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코미디 연출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원작에서 매료가 된 지점도 언급했다. 필감성 감독은 "두 가지 지점에 크게 매료가 됐다"며 "원작이 갖고 있는 질문이 좋았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존재가 좀비가 된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너무 와닿았다, '과연 좀비가 가족이 될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이 저를 계속 자극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 역시 사춘기 딸을 키우고 있어서 더 와닿더라"며 "'만약 우리 딸이 이렇게 된다면?' 유쾌하고 위트 있지만 페이소스로 풀어내는 방식이 매력적이더라, 영화로 새롭게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영화를 본 가족의 반응도 언급했다. 필감성 감독은 "일단 제 아내는 저보다 더 긴장해서 너무 떨어서 영화를 제대로 못 봤다고 하더라"며 "제 딸은 너무 오열을 했더라, 얼굴이 막 시뻘게질 정도로 오열을 해서 '내가 아는 딸아이가 맞나' 할 정도였다"고 뿌듯해했다.

원작자인 이윤창 작가의 반응도 전했다. 필감성 감독은 "작가님께서 아내분하고 같이 오셨다"며 "아내분도 유명한 웹툰 작가이신데 언론배급시사회 기자간담회 때도 아주 흐뭇한 표정으로 직관하고 가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실 작가님께서 캐리커처 작가로 출연하셨다"며 "'운수 오진 날' 때도 원작 작가님이 택시 승객으로 출연하시는데 그런 게 항상 너무 재미있다, 본인이 만든 이 세계에 자기가 직접 출연을 하는 게 굉장히 좋은 선물이라고 나름 생각했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어 "'좀비딸' 작가님은 처음엔 좀비를 하고 싶으셨는데 너무 더운 날 촬영을 해야 해서 너무 누가 될 것 같아서 캐리커처 작가님으로 모셨다"며 "그 그림이 나중엔 굉장히 중요한 소품으로 쓰인다"고 귀띔했다.

원작이 있는 작품의 경우 원작 팬들의 큰 관심을 받는다는 점에서 부담감도 크다. 이에 필감성 감독은 "사실 저조차 굉장히 원작 팬"이라며 "각색을 할 때 '내가 좋아하는 건 꼭 살리자'는 그런 주의였다, 그래서 아마 원작 팬 분들과 이심전심이지 않을까 싶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이어 그는 "아직 너무 긴장돼서 평을 찾아보진 못했지만 분노하시는 건 못 느낀 것 같다"며 "분노하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해 웃음을 안겼다.

원작과는 다른 결말 부분에 대해서도 "캐릭터의 결을 이렇게 따라갔던 것 같다"며 "그 부분도 사실 원작 작가님이 굉장히 좋아해 주셨다, 작가님이 어떻게 보실까 싶어서 달라진 결말이 긴장되는 포인트였는데 딱 그 부분을 찍어서 좋다고 해주셔서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좀비딸'은 이 세상 마지막 남은 좀비가 된 딸을 지키기 위해 극비 훈련에 돌입한 딸바보 아빠의 코믹 드라마로, 글로벌 누적 조회수 5억 뷰를 기록한 동명의 네이버 웹툰이 원작이다. 오는 30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