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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를 향해 열흘 내로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끝내지 않으면 새로운 제재를 가하겠다고 압박했다.
지난 29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미국 워싱턴D.C로 돌아가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을 만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끝내야 하는 기한에 대한 질문에 "오늘부터 열흘"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매우 실망했다며 푸틴 대통령에게 준 50일 동안 휴전 합의 시한을 10~12일 이내로 줄일 것이라고 한 것에 대해 "아직 어떤 반응도 받지 않았다"며 "아쉽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에 대해 "관세 같은 것을 부과할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은 전쟁을 계속 이어가기를 원하기 때문에 러시아에 무슨 영향이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원유에 대한 관세 부과로 인한 유가가 불안정해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려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러시아가 50일 내 우크라이나와 휴전을 합의하지 않으면 러시아·러시아산 원유·원자재 구매국에 100% 상당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 23일 튀르키예에서 3차 직접 협상을 진행했다. 양국은 포로 1200명 이상 추가 교환에 합의했으나 전쟁 종식에 대해선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주시하고 있다"며 "특별 군사작전은 계속된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관련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평화 프로세스와 이 과정에서 우리 이익을 보장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러시아 관계 정상화에 대해선 "정말 둔화하고 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며 "(회복에) 관심 있지만 앞으로 나아가려면 양쪽 모두에서 추진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