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마디 조엘진 / 사진=뉴스1 DB, KBS 2TV '태양의 후예' 방송 화면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한국 남자 400m 계주 대표팀이 세계 무대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건 가운데, 주역 중 한 명인 나마디 조엘진(19)이 과거 화제의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출연했던 아역 배우였던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각) 독일에서 열린 '2025 라인-루르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U대회)' 남자 400m 계주 결선에서 한국 육상 대표팀이 39초50의 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땄다. 한국 대표팀이 세계 육상 계주 종목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역인 대표팀에는 서천군청 소속의 서민준(21), 예천군청 소속 나마디 조엘진(19), 광주광역시청 소속 이재성(24), 한국체대 소속 김정윤(20)이 속한 가운데, 나마디 조엘진의 남다른 이력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나마디 조엘진이 지난 2016년 방송된 KBS 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아역 배우로 출연한 경력이 있었던 것. 당시 나마디 조엘진은 가상의 국가 '우르크'의 소년으로 등장해 송혜교, 온유와 연기 호흡을 맞췄다.

특히 나마디 조엘진은 극 중 의료봉사를 나간 의사 치훈(온유 분)이 운동화를 선물로 주자 "이거 말고 염소 사줘, 염소 키우고 싶어"라고 말하며, 모든 것을 생존에만 집중해야만 하는 전쟁의 참상을 드러내는 명장면을 장식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처럼 아역 배우로도 활동한 나마디 조엘진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육상에 입문했고, 2024년 100m에서 10초30을 기록하며 한국 고등부 신기록을 세웠다. 또 지난 4월 열린 성인 무대 데뷔전인 아시아육상선수권 대표 선발전 남자 100m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두각을 보인 바 있다.

이후 나마디 조엘진은 지난 5월 열린 2025아시아육상선수권 대회 남자 400m 계주 결선에서 38초49로 한국 신기록을 달성하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태양의 후예'에서는 운동화 대신 염소를 택했지만, 현실에서는 운동화를 신고 트랙을 달리며 금메달을 목에 건 나마디 조엘진. 한국 육상 대표팀의 새로운 역사를 쓴 그의 남다른 어린 시절 이력이 재조명되면서 대중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한편 나마디 조엘진은 육상 멀리뛰기 선수 출신인 나이지리아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의 권유로 육상을 시작한 후 중학교 시절 성장통으로 인해 공백기를 겪었지만, 고등학교 진학 후부터 남다른 기량을 선보이면서 활약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