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한국 농구 에이스 이현중(25)이 일본 무대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30일 이현중의 에이전시 에픽스포츠에 따르면 이현중은 호주리그(NBL) 일라와라 호크스와 계약을 해지하고 일본 B.리그 나가사키 벨카와 단년 계약을 체결했다.
나가사키는 최근 뉴욕 닉스 소속으로 서머리그를 소화한 유다이 바바가 뛰고 있는 팀으로, 일본 B.리그 내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팀으로 평가받는다.
최근까지 호주에서 활약한 이현중은 보다 많은 경기에 출전하면서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일본을 새 무대로 결정했다.
이현중은 미국프로농구(NBA) 팀 그리고 하부리그인 G리그 소속 복수 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NBA 진출'을 농구 인생의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는 이현중이라면 그 제안을 받아들였어야 하지만 일본으로 향했다. 왜 그랬을까.
김병욱 에픽스포츠 대표는 "(이)현중이의 미국 도전 의지는 여전하다. 다만 이번에는 제안 조건들이 만족스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모 구단은 이현중에게 '10일 계약'을 제시하기도 했다. 잠시나마 수준 높은 리그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였지만, 반대로 받아들이기엔 리스크도 컸다. 여기에 8월 아시아컵에 나서는 대표팀 일정도 고려해야 했기에 고사했다.

김 대표는 "행선지를 고민하던 중 나가사키 구단에서 연락이 왔다. 감독이 직접 1시간 넘게 통화하면서 현중이의 필요성을 설파했다. 진정성이 느껴져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일본행을 결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일본으로 건너가지만, 미국 진출 꿈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나가사키와 단년 계약을 체결한 이유도 시즌 종료 후 미국 무대에 다시 도전하기 위함이다.
김 대표는 "나가사키 구단도 현중이의 미국 진출 꿈을 잘 알고 있다. 그걸 감안하고 대화했다"면서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도 계약이 성사된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에 다시 미국 진출에 도전할 생각이다. 그래서 이번 시즌이 현중이에게 굉장히 중요하다. 이번 시즌 성적에 따라 미국 구단들의 관심 유무가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 국가대표팀에 소집 중인 이현중은 오는 8월 열리는 아시아컵 일정을 마친 후 나가사키에 합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