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10년 만에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는 손흥민(33)이 고별전에서 끝내 눈물을 흘렸다.
토트넘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과 2025 쿠팡플레이시리즈 2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후반 19분 모하메드 쿠두스와 교체되기 전까지 64분을 소화했다.
이날 경기는 손흥민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사실상 마지막 경기다. 손흥민은 전날 사전 기자회견에서 "올여름 토트넘을 떠날 예정"이라면서 공식적으로 이적을 선언했다.
토트넘은 오는 8일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연습 경기가 예정돼 있지만 손흥민은 조만간 새로운 팀으로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의 새로운 행선지로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가 유력하다.
손흥민은 한국 팬들 앞에서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으로 나서는 경기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손흥민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경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경기 전부터 손흥민을 응원했다. 손흥민이 경기 전 워밍업을 하고, 호명될 때 가장 큰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토트넘 동료들도 이날 경기의 특별함을 알고 있었다. 지난 2시즌 동안 손흥민과 호흡을 맞췄던 브레넌 존슨은 전반 4분 선제 득점 후 손흥민 특유의 '찰칵 세리머니'를 펼쳤다.
전반 7분에는 쿠팡플레이가 준비한 손흥민 응원가 트럼펫 연주가 진행되기도 했다.
손흥민은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경기에 임했지만 몸놀림은 무거웠다. 경기 전 "이적을 결심하는 과정이 심적으로 쉽지 않았다"고 고백한 손흥민은 뉴캐슬 수비에 고전했다. 손흥민의 장기인 수비 뒤 공간 침투도 계속해서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경기가 진행되면서 손흥민도 공을 터치하는 횟수가 많아지면서 점차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직접 슈팅을 하지 못해도 동료에게 날카로운 패스와 크로스를 시도하면서 팀 공격을 이끌었다. 후반 초반에는 스프린트해 공을 소유한 뒤 상대 수비를 제치기도 했다.
고군분투하던 손흥민은 후반 19분 신입생 쿠두스와 교체되면서 토트넘에서 마지막 경기를 끝냈다.

교체되는 손흥민 주위로 토트넘은 물론 뉴캐슬 선수들이 몰려 그와 포옹하면서 인사를 나눴다. 또한 양 팀 선수들이 도열한 뒤 10년 동안 토트넘에서 헌신한 손흥민의 등을 두들기며 그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했다.
토트넘에서 마지막 경기를 마친 손흥민은 토트넘 벤치의 선수단, 모든 스태프와 인사를 나눴다. 앞서 눈물을 참던 손흥민은 결국 벤치에 앉아 눈물을 흘리며 토트넘과 이별을 아쉬워했다.
경기 후 쿠팡플레이는 손흥민의 토트넘 10년 활약을 담은 헌정 영상을 팬들에게 공개했다. 이어 선수단이 손흥민을 헹가래 치면서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