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이 미국의 20% 관세 통보에 대해 협상이 끝나지 않았다며 지속적으로 협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은 라이칭더 타이완 총통이 지난 2월14일 타이완 타이베이에서 기자회견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타이완이 미국의 20% 관세 통보에 대해 협상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4일(이하 현지시각) 타이완 매체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협상팀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했던 정리쥔 타이완 부행정원장(부총리 격)은 지난 3일 타이완에 도착해 "더 나은 관세율을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7일부터 부과할 상호관세율을 새롭게 설정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해당 행정명령에는 타이완에 관세 20%를 부과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다만 타이완에서는 이를 '임시 세율'이라며 최종 합의에선 낮아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라이칭더 타이완 총통은 자신의 SNS를 통해 "미국이 타이완 협상팀에 '일시적 관세'가 20%라고 통보했다"며 "주요 이유는 협상 절차상 아직 타이완과 미국의 최종 회의가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타이완은 특히 자국 주력 산업 중 하나인 반도체 관세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협상이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무역확장법 232조'를 활용해 반도체와 의약품이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 중이며 이 결과를 토대로 조만간 품목 관세를 발표할 예정이다.


타이완 매체 공상시보는 타이완이 15% 관세가 부과된 한국, 일본을 언급하며 "15% 관세가 적용되는 한국은 미국과의 무역을 개방하고 3500억달러(약 484조3650억원) 규모 투자와 1000억달러(약 138조3700억원) 규모 LNG 구매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타이완 관세가 지금은 20%지만 대미 투자나 미국산 제품 구매 등이 이뤄지면 그보다 낮아지는 게 당연한 수순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