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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서초동' 이종석의 '워크 라이프'가 시청자들과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지난 3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서초동'(극본 이승현/연출 박승)에서 이종석은 직장인으로서 느끼는 회의감과 불편함에 정면돌파하기 시작한 주형(이종석 분)의 변화를 세밀하고 섬세하게 빚어냈다. 하고 싶은 일로 시작해 해야 하는 일을 해내야만 하는 직장인의 삶이 안주형에게 100% 투영됐다. 이에 10회 시청률은 전국 가구 평균 6.1%, 최고 7.2%(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 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주형에게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주어진 사건에서 의뢰인을 대신해 법정대리인으로 변론에 나설 뿐 그 이상의 몫은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여기며 불편함에 익숙해진 고연차 직장인이었던 그가 이제 그 불편함을 밖으로 표출하기 시작했다. 또한 그 불편함을 똑같은 일상으로 보내지 않고 정면 돌파를 택한 모습도 인상적으로 그려졌다.

이종석은 불편함에 정면돌파하기 시작한 주형의 변화를 밀도 있게 그려냈다. 감정은 배제한 채 회사에서 주어진 일을 신속히 처리하던 이전과 달리, 대표에게 불편함을 드러냈다. "원래 이런 거 불편해하는 사람 아니었지 않냐"는 대표의 물음에도 그는 "불편하지 않았던 적은 없습니다, 불편에 익숙해져 있었던 거지"라고 응수, 예전의 주형이었다면 하지 않았을 솔직한 고백으로 짜릿한 긴장감을 자아냈다. 대립각을 펼치면서도 분노하지 않고 절제된 감정 안에서 결연함을 표하며 불편함을 정면 돌파하는 모습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어른스러운 모습으로 직장 생활 중 또 한 번 성장해 나아가는 변화는 시청자들을 더욱 몰입하게 했다.

이종석은 안주형의 내면 깊이 자리한 직업적 회의에 대한 감정을 섬세하면서도 정확하게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미세한 안면 근육까지 활용, 조금씩 일기 시작하는 마음의 '불편함'을 경직돼 가는 표정과 냉기를 더한 눈빛에 녹여냈다. 이같은 디테일한 표현은 주형의 내적 변화를 큰 낙차 없이도 폭발적으로 느껴지게 했다. 차가운 감정을 뜨겁게 표현한 연기 내공도 느껴졌다.


특히 사건 피해자의 사정을 알면서도 상대 변호사로 나서 사건을 해결한 후에는 씁쓸한 얼굴로 퇴근길에 나서는 모습은 안쓰러움을 자아냈다. 여기에 사건과 연관된 보험회사 직원의 보험 가입 전화를 받고 그의 안위까지 염려해 가입하겠다고 통화를 마치는 모습에는 선한 성정과 함께 고되고 지친 하루를 끝낸 안주형의 무거운 마음을 고스란히 느껴지게 하며 그의 내일을 응원하게 했다.

한편 '서초동'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20분 tvN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