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 외경(국립극단 제공)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국립극단은 대한민국 연극예술의 산실 명동예술극장에서 새로운 극장 예술 사업을 시작한다. 관객과 시민이 직접 함께하는 참여형 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명동을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되살리고, '1년 365일 열린 극장'이라는 비전을 실현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사업은 인문학 강연 '명동人문학', 거리극 공연 '한낮의 명동극', 희곡 낭독 아카데미 '명동: 낭독으로 잇다', '백스테이지 투어' 등으로 구성됐다.


'명동人문학'은 명동예술극장의 공연이 없는 매주 화요일에 열린다. 매년 상·하반기 하나의 주제를 정해 철학, 예술, 사회 등 다양한 관점에서 인간과 삶을 성찰하는 내용을 다룬다.

오는 26일부터 시작되는 하반기 강연에는 고미숙(고전평론가), 정재승(KAIST 교수), 정덕현(대중문화평론가), 이단비(번역가·드라마투르그), 임도완(연출가), 이태섭(무대디자이너), 오찬호(사회학자), 박찬용(에디터)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무대에 오른다.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 '한낮의 명동극' 참여 공연팀 코드세시의 공연 모습(서울문화재단, 국립극단 제공)

거리극 공연 '한낮의 명동극'도 마련됐다. 오는 20일부터 10월까지 매주 수요일 낮 12시 명동예술극장 야외광장에서 펼쳐진다. 마당극, 낭독극, 연희, 서커스, 마임 등 다양한 형식의 거리극이 30분~60분간 진행되며, 별도의 예약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희곡 낭독 아카데미 '명동: 낭독으로 잇다'는 오는 9월부터 11월까지 명동예술극장 연습실에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희곡을 직접 낭독하고 공연 제작 과정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백스테이지 투어'도 이달부터 재개된다. 무대와 기계실, 분장실 및 연습실, 옥상정원 등 극장 곳곳을 만나볼 수 있다. 정기투어는 매월 넷째 주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70분간 진행된다.

각 프로그램은 국립극단 누리집에서 무료 예약 또는 소정의 참가비를 결제하면 참여할 수 있다.

박정희 국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은 "연극이 관객의 마음을 지필 때마다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은 언제나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해왔다"며 "명동예술극장이 무더위에는 잠시 쉬어가는 피서지가 되고 폭설의 겨울에는 따뜻한 온기를 나누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정희 국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