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김도영.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지난해 리그 최우수선수(MVP)에 팀의 2선발 외국인투수의 합류로 비로소 '완전체'가 된 KIA 타이거즈가 3위 롯데 자이언츠와의 일전으로 상위권 도약을 정조준한다.

KIA는 5일부터 사흘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원정 3연전으로 롯데와 맞붙는다.


KIA는 올 시즌 내내 부상으로 고전했다. 개막전을 제외하고는 단 한 번도 '완전체'로 싸운 적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MVP 김도영이 개막전에서 다친 뒤 회복하나 싶더니 5월 다시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장기 결장했고, 나성범·김선빈·윤도현도 줄줄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마운드에선 필승조 곽도규와 선발투수 윤영철, 황동하가 다쳤고, 전반기 막바지엔 올러까지 부상자 대열에 합류했다.

그래도 잘 버텼다. 오선우, 김호령, 김석환 등 2군에서 활약하던 선수들이 힘을 내줬고 기존의 최형우, 박찬호, 김도현, 제임스 네일 등이 꾸준히 제 몫을 했다. '잇몸 야구', '함평 타이거즈'라는 별칭을 들으면서도 5할이 넘는 승률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그런데 후반기 들어 다시 위기가 왔다. 전상현, 최지민, 조상우, 정해영 등 필승조 불펜투수가 집단 난조를 보이기 시작한 것. 경기 후반의 역전패는 팀 분위기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었고 KIA는 다시 위기를 맞았다.

급한대로 트레이드를 통해 뒷문을 보강하기도 했다. 외야수 최원준과 이우성, 내야수 홍종표까지 1군 주전급 선수들을 내주면서 NC 투수 김시훈과 한재승을 영입했다.

트레이드 효과는 즉각 나타났다. 김시훈-한재승은 지난 1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팀의 3-2, 1점 차 승리를 합작했다. 김시훈이 2⅓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투수가 됐고, 한재승이 마무리 정해영 대신 9회에 등판해 세이브를 올렸다.

이범호 KIA 감독과 김도영.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이적생들의 활약으로 승리를 챙긴 KIA는, 2~3일엔 남부지방에 내린 폭우로 인해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휴식일인 4일까지 사흘 연속 휴일로 에너지를 충전할 시간을 마련했다.

이런 가운데 새롭게 맞이하는 한 주엔 반가운 얼굴이 합류한다. 투타의 핵심 김도영과 올러다.

지난해 MVP를 받으며 기량이 만개한 김도영은 좌우 햄스트링을 한 번씩 다치는 악재로 오랜 시간 전력에서 빠져 있었다.

그는 지난달 15일부터 가벼운 캐치볼과 티배팅을 소화했고, 재검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이후 1일 목포과기대와의 연습경기로 실전을 소화했고, 이튿날인 2일 1군에 등록됐다.

김도영은 일단 대타 혹은 지명타자 등으로 출전하며 감각을 조율할 예정이다. 이미 두 차례나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만큼 도루 등의 적극적인 주루는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올러의 복귀도 반갑다. 올러는 6월 말 팔꿈치 염증 증세로 2군에 내려갔는데, 생각보다 복귀가 늦어졌다.

KIA 타이거즈 아담 올러. /뉴스1 DB ⓒ News1 이동해 기자

당초 3일 한화 전에서 복귀할 예정이던 올러는 비로 경기가 밀리면서 이번 주 롯데전에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올러는 부상 이탈 전까지 올 시즌 16경기에서 8승3패 평균자책점 3.03을 기록했다. 에이스 네일과 함께 KIA의 선발 '원투펀치'로 활약한 그다.

KIA는 롯데와의 3연전에서 네일, 올러의 원투펀치가 모두 출격하고, 김도영도 복귀한다. 최소 2승1패 이상의 위닝 시리즈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 48승4무47패로 5위에 위치한 KIA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4위 SSG 랜더스와는 1게임 차에 불과하지만, 3위 롯데와는 6게임 차로 격차가 벌어져 있다.

그런 가운데 맞대결에서 최대한 간격을 좁힐 수 있다면 반전의 씨앗을 싹 틔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