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물오른 타격감을 뽐내며 3루타를 추가했다. 사진은 샌프란시스코에서 활약 중인 이정후의 모습. /사진=로이터

뜨거운 타격감을 뽐낸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장타를 더했다.

이정후는 5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경기에 7번 타자 중견수로 출전해 4타수 1안타(3루타) 2타점을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4-5로 역전패 했다.


지난 6월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졌던 이정후는 지난달 월간 타율 0.278로 회복세를 보였고 8월 들어선 완전히 각성했다. 4경기 타율 0.500(16타수 8안타) 4득점 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13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덕분에 시즌 타율도 0.258까지 올랐다.

특히 3루타는 코빈 캐럴(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14개)에 이어 내셔널리그(NL) 2위(9개)다. LA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보다도 2개나 더 쳤다.

이날 이정후는 두 차례의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지만 결국 장타로 보답했다. 이정후는 2-0으로 앞선 1회 1사 만루 찬스를 맞았으나 상대 선발 요한 오비에도의 커브에 속아 삼진을 당했다. 한 점 차로 앞선 3회 2사 1·3루 찬스에선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5회 2사 1·2루 찬스를 맞은 이정후는 불펜 투수 카일 니콜라스의 초구를 과감하게 노려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싹쓸이 3루타를 때렸다. 그의 타점 덕에 점수 차는 4-1까지 벌어졌다. 8회 네 번째 타석에선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승기를 잡은 줄 알았던 샌프란시스코는 불펜의 방화 덕에 또다시 역전패를 허용했다. 7회 잭 스윈스키에게 2점 홈런을 내준 샌프란시스코 불펜은 9회 사사구를 내주며 1사 1·2루 위기를 자초했고 조이 바트에게 동점 적시타와 카이너 팔레파의 끝내기 땅볼이 나오며 경기를 내줬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저스틴 벌랜더는 최고 시속 98.3마일(약 158㎞)의 강속구를 뿌리며 잠시나마 전성기급 투구를 선보였다. 5이닝 1실점 호투한 그는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으나 또다시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현역 최다승 투수인 벌랜더는 승수를 쌓을 때마다 기록이 되는 전설적인 투수다. 그러나 올시즌 19경기에 등판해 1승 8패 평균자책점 4.29로 불운에 시달리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시즌 56승 57패로 NL 서부지구 3위 자리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