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트윈스가 31년 만에 10승 선발 4명 보유를 앞두고 있다. 사진은 LG에서 활약 중인 손주영, 요니 치리노스, 임찬규, 송승기(왼쪽부터)의 모습. /사진=뉴스1

KBO리그 선두를 재탈환한 LG트윈스가 1994년 이후 31년 만에 4명의 10승 투수를 보유할 전망이다.

LG는 지난 5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4-2로 승리하며 한화 이글스에 내줬던 1위 자리를 되찾아왔다. 또 7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후반기 선발 투수들의 성적이 뛰어나다. LG의 후반기 선발 평균자책점(ERA)은 2.65로 10개 구단 중 2위에 해당한다. 이 기간에 선발이 소화한 이닝도 88.1이닝으로 2위다.

LG는 이날 등판한 손주영(9승 6패 ERA 3.49)을 비롯해 요니 치리노스(9승 4패 ERA 3.57), 임찬규(9승 3패 ERA 2.91), 송승기(9승 5패 ERA 3.12)로 이어지는 막강한 선발 왕국을 구축했다. 비록 엘린저 에르난데스가 부상과 부진 등으로 교체되면서 10승 선발 5인의 꿈은 사라졌지만 이 또한 엄청난 기록이다. 네 선수 모두 9승씩을 챙겼고 후반기 페이스도 좋아 두 자릿수 승수는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LG 역사상 한 시즌 10승 투수를 네 명 배출한 건 1994년과 1997년 두 차례다. 다만 선발로 10승 투수가 4명 나온 건 1994년뿐이다. 1997년 당시엔 김용수(12승), 임선동(11승)이 선발로 두 자릿수 승수를 챙겼지만 이상훈(10승)과 차명석(11승)이 구원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쌓은 바 있다.


1994년은 LG는 '야생마' 이상훈(18승)을 비롯해 김태원(16승), 정상흠(15승), 인현배(10승) 등이 승수를 쌓으며 선발 왕국을 구축했다. 타선에선 김동수, 서용빈, 김재현, 마무리로 김용수 등이 활약하며 신바람 야구를 구축했다.

KBO리그 원년 구단이었던 LG는 1990년 이후 4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지만 이후 30년 가까이 암흑기를 가졌다. 다행히 2023년 우승을 차지하며 오랜 무관을 탈출했지만 옛 LG 팬들에겐 1994년은 가장 기억에 남는 시즌 중 하나다. 신바람 야구 시절 향수를 느낀 팬들은 두 시즌 만에 우승을 차지할지도 모른단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