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기림의 날 행사 포스터./사진=광주시

광주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지역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된 가운데 광주광역시가 오는 13일 시민 참여형 '기림의 날'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오후 5시 전일빌딩245 9층 다목적 강당에서 300여 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용기와 연대로 되찾은 빛, 평화를 밝히다'를 주제로 한 본 행사에서는 시민 강연, 주제 영상 상영, 문화공연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정선 조선대 역사문화학과 교수가 '우리가 몰랐던 광주지역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를 주제로 강연하며 'AI로 복원된 소녀들'이라는 제목의 영상과 함께 광주지역 피해자 4명의 생전 모습을 바탕으로 한 영상물도 공개된다.

문화공연은 광주의 전통문화예술단체인 놀이패 신명의 추모 공연으로 꾸며지며 피해자 13명의 이름을 부르는 퍼포먼스와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추모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올해 행사는 광주시 아동·청소년의회와 광주시교육청 학생의장단이 함께 참여해 세대 간 역사 인식 공유와 계승의 의미를 더한다.

사전 행사로는 오후 2시 전일빌딩 245 중회의실에서 일본군 위안부 연구회 주최 강연 '일본군 위안부 증언으로 보는 여성 생애사'가 열린다.

광주의 5개 자치구도 이에 맞춰 자체 기림의 날 행사를 연다. 12일 북구를 시작으로 14일에는 동구, 서구, 남구, 광산구에서 전시, 공연, 인권·평화 축제 등이 개최된다.

기림의 날은 1991년 8월 14일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처음 공개 증언한 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국가기념일로 2018년부터 공식 지정됐다. 현재 정부에 등록된 피해자 240명 중 생존자는 단 6명뿐이며 광주에 등록됐던 곽예남 할머니는 2019년 별세했다.

이영동 시 여성가족국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용기와 목소리를 기억하고 인권의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청소년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미래 세대가 기억을 이어가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