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랜더스가 베테랑 외야수 김재환을 영입했다. 사진은 5일 SSG 유니폼을 입은 김재환(오른쪽). /사진=SSG랜더스 제공

두산 베어스를 떠난 김재환이 SSG랜더스 유니폼을 입는다.

SSG는 5일 "외야수 김재환과 2년 총액 22억원(계약금 6억원·연봉 10억원·옵션 6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김재환은 2008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4순위) 지명을 받고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긴 무명 생활 끝에 2016년 주전 선수로 발돋움했고 두산 역사에 남을 홈런 타자로 성장했다.

김재환은 프로 통산 148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1 276홈런 982타점 836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78을 기록했다. 특히 2018시즌에는 44홈런을 쏘아 올리며 30년 만에 '잠실 홈런왕'에 올랐다. 올시즌엔 '두목곰' 김동주를 넘어 프랜차이즈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김재환은 올시즌 10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1 13홈런 50타점 42득점 OPS 0.758로 예전만 못한 성적을 냈다. 시즌을 마친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으나 권리를 행사하지 않았다. B등급 김재환은 FA 선언 후 타 팀 이적 시 보상선수가 발생한다.


두산 잔류가 예상됐던 김재환은 돌연 팀을 떠났다. FA를 선언하진 않았지만 2021년 계약 당시 '4년 계약을 마친 후 구단과 우선협상에 실패 시 조건 없이 방출'이라는 조건을 걸어뒀다. 덕분에 자유의 몸이 됐고 보상선수 걱정 없이 SSG 유니폼을 입게 됐다.

SSG는 "지난 시즌 팀 OPS 리그 8위, 장타율 리그 7위로, OPS 공격력 강화를 핵심 과제로 분석했고 김재환의 최근 성적, 세부 지표, 부상 이력, 적응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면서 "김재환은 최근 3년간 OPS 0.783(출루율 0.356, 장타율 0.427), 52홈런을 기록하며 여전히 리그 상위권 파워를 보유한 타자다. 특히 SSG랜더스필드에서 같은 기간 OPS 0.802(출루율 0.379, 장타율 0.423)로 홈구장의 이점을 활용할 경우 지금보다 반등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영입 이유를 설명했다.

김재환은 "그동안 응원해주신 두산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고 죄송하다"며 "이번 기회가 제 야구 인생의 마지막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헛되지 않도록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SSG는 "김재환 영입은 팀 OPS 보강과 장타력 강화라는 명확한 목표 아래 진행됐다. 리모델링을 위한 경쟁 기반의 팀 컬러를 유지하면서도 베테랑의 경험이 젊은 선수들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선수 또한 새로운 환경에서의 도전 의지가 강해 구단은 가능성을 봤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