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시아 및 신흥국의 카지노 시장 확대 흐름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카지노 모니터 공급업체인 토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증권가에선 하반기 고성장 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토비스 주가는 올초 2만950원이었으나 이날 마감 기준 1만7000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 2월 1만8000원대로 내려앉은 뒤 지난달에는 1만5000원대로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 4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을 하면서 반등세를 보였다.
토비스의 반등세 배경에는 지난 2분기 호실적이 꼽힌다. 2분기 잠정실적은 연결기준 전년 대비 2.3% 오른 1664억원, 영업이익 전년 대비 14.6% 오른 183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카지노 모니터 매출액은 약 680억원, 전장 디스플레이 매출액은 약 900억원을 각각 기록해 전년 대비 증가했다. 올초부터 전날까지 개인과 기관은 각각 27억원, 5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은 57억원을 순매수했다.
2004년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토비스의 주력사업은 산업용 모니터 사업과 전장용 디스플레이 및 TFT-LCD(박막 트랜지스터 액정 디스플레이) 모듈 사업을 영위한다. 주력제품은 카지노 게이밍, 공공 정보 디스플레이 기기 등에 사용되는 사업용 모니터와 전장용 디스플레이 모듈 등이 있다. 아리스토크랫, 라이트앤원더, IGT, 코나미 등 글로벌 카지노 사업의 주요 기업을 전략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중심으로 마카오, 싱가포르, 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에서도 신규 카지노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추가 성장성이 기대된다.
전장용 디스플레이 사업의 경우 LG디스플레이, Denso, 현대모비스, 컨티넨탈 등 글로벌 전장업체를 주 고객으로 하고 있으며 차량 내 탑재되는 다양한 디스플레이를 개발·생산한다.
토비스 "아시아·신흥국 카지노 시장 확장은 기회 요인"
![]() |
최근 일본, 태국과 더불어 중동의 카지노 리조트 개발이 확대되고 있어 토비스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일본은 처음으로 카지노를 포함한 오사카 통합형 리조트 건설 공사를 올해 착수했다. 2030년 가을에 개장할 예정이다. 태국 역시 복합리조트 도입을 추진, 중동 아랍에미리트도 카지노 중심 복합리조트를 개발하고 있다.
토비스 관계자는 "새로운 카지노 시장이 열리면 게임기가 들어가는데 아리스토크랫, 라이트앤원더 등 다수 게임기 업체가 토비스 주요 고객사"라며 "아시아·신흥국의 카지노 시장 확장은 기회 요인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365일 24시간 가동되는 카지노 디스플레이 사업 특성상 디스플레이 교체는 필수다. 3년 내외 주기로 디스플레이를 교체해야 하는 특성도 실적 성장의 요인으로 꼽는다. 토비스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운행 수명이 짧아 3년 내외로 교체해야 한다"며 "평균 80%가 교체 물량이며, 20%가 신규 설치 비중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특성은 안정적 성장 요인"이라고 했다.
증권가에선 현재 주가가 저평가돼있다고 분석한다. 심의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관세 불확실성과 완성차 판매 둔화 우려 등으로 토비스 주가는 연초 이후 부진했으나 이번 실적을 통해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견조한 펀더멘탈과 성장성을 확인했다"며 "올해 기준 PER(주가 수익률) 4.8배 수준으로 성장성 대비 저평가 구간이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려를 딛고 다시금 성장에 대한 기대를 갖기 좋은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토비스 관계자 역시 "최근 5년 동안 기업가치가 상승한 것에 비해 시장 평가가 크게 오르지 않았다"며 "주가가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했다. 무상증자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주식소각을 2022년부터 올해까지 주주환원을 지속하고 있으나, 무상증자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하반기 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증권가 분석도 이어진다. 심 연구원은 "실적 성장세는 하반기 갈수록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며 "하반기 카지노 모니터 사업 계절적 성수기 효과와 더불어 전장 사업 또한 신규 차종 수주 확대에 따른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4분기부터 컨티넨탈에 기반한 신규 공급이 시작될 예정이며 지난 6월 수주한 신규 완성차 기반 볼륨 모델 또한 내년 하반기부터 납품을 시작해 고성장 사이클 진입할 전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