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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으로 지역 소방서에 커피를 기부한 시민의 행동이 카페 점주와 기업의 지원, 그리고 또 다른 기부로 이어졌다.
지난 7월26일, 강원 춘천시에 거주하는 유오균(33)씨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18만원을 사용해 춘천소방서와 119안전센터 등에 커피 100잔을 전달했다. 커피 100잔의 총 결제액은 32만원이었으며, 유씨의 지원금 18만원을 제외한 차액 14만원은 이디야커피 강원도청점을 운영하는 점주 김나경씨가 부담했다. 김씨는 당일 정상 운영 시간보다 일찍 매장을 열어 커피를 준비했고 부족한 얼음은 인근 이디야 하이테크타워점에서 지원받았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이디야커피 본사는 유씨에게 1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강원도청점에는 100만원 상당의 매장 지원을 결정했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이번 지원 결정의 배경에 대해 "유오균 님의 따뜻한 마음에서 시작된 선행과 그 뜻에 동참한 점주님의 진심에 깊이 공감했다"며 "본사 차원에서도 감사를 표하고 이 선한 영향력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지원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두 당사자가 처음에는 지원을 고사했으나 선한 영향력 확산이라는 좋은 취지를 설명하며 설득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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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의 지원은 또 다른 나눔으로 이어졌다. 유씨는 받기로 한 상품권 100만 원을 최근 수해로 고생한 경기 가평소방서에 전달해달라는 의사를 이디야 측에 밝혔다. 김나경 점주 역시 지원받는 100만원을 개인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매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사은품 스낵을 제공하는 형태로 나누겠다고 전했다.
이번 일에 대해 이디야커피 측은 "좋은 일에 함께할 수 있어 진심으로 기쁘고 의미 있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이디야커피는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주변 사회와 함께 나눌 수 있는 일에 앞장설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춘천소방서는 지난 2일 유오균 씨와 김나경 점주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춘천소방서 관계자는 "무더위에 고생하는 소방대원들에게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