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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을 준비하던 에스투더블유(S2W)가 행정 절차 실수로 증권신고서를 철회해 수요예측 락업(의무보유 확약) 규제 대상에 포함됐다.
앞서 S2W는 규제 도입 직전 신속하게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규제를 피했으나 이번 서류 누락으로 결국 신고를 철회했다. 결과적으로 회사는 부진한 수요예측 결과만 확인한 채 상장이 지연되는 상황에 직면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2W는 지난 6일 수요예측 결과를 발표한 직후 같은 날 신고서를 철회했다. 상장을 위해서는 기존 비상장 법인 주식을 전자증권으로 전환해야 하는데 해당 절차를 완료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환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이 엇갈리고 있다. S2W와 대신증권 측은 S2W를 담당하던 한국예탁결제원 담당자가 바뀌면서 관련 소통에 공백이 생긴 것이라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예탁원 담당자는 "예탁원 담당자 변경이나 선관주의 의무 등과는 무관하다"며 "관련 업무를 주관사와만 조율해 절차상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기업공개(IPO) 업무는 1차적으로 해당 기업이 면밀히 살피고 2차적으로 주관사가 지도·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누락은 S2W가 락업 규제 도입 직전 신속하게 신고서를 제출한 가운데 발생했다. S2W는 지난 6월 24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예비심사를 받고 같은 달 27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일반적으로 다른 상장사는 2~4주가량 간격을 둔다. 지난달 8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던 큐리오시스는 이달 말 이후 일정을 고려 중이다.
이번 신고서를 철회하고 다시 제출하면서 S2W는 수요예측을 다시 실시해야 한다. 여기에 30% 락업 규제도 피할 수 없게 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1일 이후 최초 신고서를 제출한 기업에 기관 투자자 락업을 30% 이상 확보하도록 의무화했다. 해당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주관사가 1% 물량을 인수해 반년간 의무 보유해야 하는 핸디캡이 주어진다.
관건은 S2W가 30% 락업을 확보할 수 있느냐다. S2W는 첫 번째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시장 반응을 확인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했던 기관 88.9%는 2주 보유를 약속하지 않았다. 이는 하반기 첫 대어 대한조선 수요예측 성공 이후 이어진 코스닥 상장사 수요예측 가운데 가장 저조한 수준이다.
희망 상단 공모가로 상장하려는 S2W와 지분을 강제 매입해야 할 수 있는 대신증권 사이에도 입장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S2W 측은 절차적 문제에 불과하다고 보지만 대신증권은 1% 인수를 회피할 수 있는 락업 인센티브 도입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S2W 관계자는 "행정 절차 문제일 뿐 사업성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전자증권 전환을 마치고 8월 중순 증권신고서만 다시 제출하면 되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후 수요예측 락업 비율 등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수요예측 결과 락업이 30%를 밑돌면 의무 인수 1%를 확약해야 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락업 인센티브를 도입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