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미국 캘리포니아 부촌에 초호화 개인 단지를 확장했다. 인근 이웃들은 저커버그의 개인 단지 확장에 사생활 침해, 특혜 불만을 제기했다. 사진은 저커버그가 지난해 9월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체이스센터에서 열린 팟캐스트에서 VR 안경을 시연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미국 캘리포니아 부촌에 초호화 개인 단지를 확장한 후 이웃 사생활 침해·특혜 논란이 빚어졌다.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각)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2011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시에 있는 크레센트 파크에 처음으로 주택을 매입했다. 실리콘밸리 북부에 있는 이 지역은 의사·변호사·기업가·교수 등 유력 인사들이 사는 부촌이다. 메타 본사와는 약 5㎞ 떨어진 위치다.


저커버그는 이후 일대에 1억1000만 달러(약 1530억원) 이상을 투입해 주택을 최소 11채를 매입했다. 기존 집 주인에게 시세보다 2~3배 높은 금액을 제시한 적도 있다. 그는 매입한 주택 5채를 연결해 단지로 꾸몄다. 여기엔 아내 프리실라 챈과 세 딸이 사는 본채, 게스트 하우스, 대형 정원, 피클볼 코트, 수영장 등이 포함됐다. 단지 한쪽엔 지난해 저커버그가 제작을 의뢰한 약 2.1m 크기 은빛 로브를 입은 챈 여사 조각상도 있다.

저커버그가 단지를 만드는 8년이 넘는 기간 동안 주민들은 엄청난 소음과 고강도 감시에 시달렸다. 동네엔 대형 장비가 수시로 드나들었고 이웃 부지가 보이는 위치에 카메라가 설치됐다. 심지어 사설 경비팀까지 배치됐다. 이에 인근 이웃인 마이클 키스닉은 "어느 동네도 점령당하길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그들은 우리 동네를 정확히 점령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이웃들은 팰로앨토시와 경찰이 다른 사람을 희생하며 저커버그에게 과도한 특혜를 줬다고 주장했다. 당초 팰로앨토시는 2016년 단지 건설을 불허했다가 저커버그 측이 필지를 나눠 공사하는 방식으로 재신청하자 이를 허용했다.


이에 저커버그 측은 "메타 CEO라는 직위 특성상 구체적이고 신뢰할 만한 위협이 있어 보안이 필수"라며 "카메라는 이웃을 비추지 않도록 하고 있으며 행사가 있을 땐 주민들에게 미리 알리고 불편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