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 사진=뉴스1 김영운 기자 /사진=(평택=뉴스1) 김영운 기자

지난달 한국의 수출이 1% 넘게 증가하며 석달 연속 플러스 행진을 이어갔다. 수출액은 역대 8월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반도체 수출은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다만 지난달부터 본격 시행된 미국의 상호관세 여파로 대(對)미국 수출은 12% 줄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8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584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8월 중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한국의 수출은 지난 5월 감소로 돌아섰다가 6월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한 뒤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보이고 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5.8% 증가한 26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조업일수는 전년동월대비 하루 부족했다.

품목별로는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반도체와 자동차, 선박 등 3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한국의 최대 효자 품목인 반도체의 8월 수출은 151억달러로 작년보다 27.1% 증가하며 사상 최대 수출액을 2개월 만에 갈아 치웠다. 서버용 중심의 견조한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메모리 고정가격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며 수출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자동차 수출은 55억달러로 전년보다 8.6% 늘며 역대 8월 중 최대실적을 새로 썼다. 순수전기차(EV)·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가 모두 플러스를 기록한 가운데 중고차 수출도 확대된 영향이다.

선박 수출도 2022~2023년 높은 선가로 수주한 선박의 인도가 이어지면서 11.8% 증가한 31억4000만 달러를 기록, 6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유지했다.

반면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수출은 각각 4.7%와 18.7% 감소한 41억7000만달러, 33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유가 하락과 글로벌 공급과잉 영향으로 수출단가가 하락하면서 감소세가 지속됐다.

15대 주력 품목 외에도 농수산식품(9억6000만달러, 3.2%), 화장품(8억7000만달러, 5.1%), 전기기기(12억9000만달러, 5.6%) 등도 역대 8월 중 최고실적을 기록했다.

지난달 지역별 수출은 9대 주요지역 중 3개 지역에서 수출이 늘었다. 대아세안 수출은 반도체·선박 호실적에 힘입어 전년동월대비 11.9% 늘어난 108억9000만달러를 기록,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아세안 수출액은 역대 8월 중 최대실적에 해당한다.

대중동 수출은 1.0% 증가한 14억달러를 기로하며 1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대CIS 수출은 9.2% 증가한 11억2000만달러로 6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대미국 수출은 87억4000만달러로 12.0% 감소했다. 지난달 7일부터 본격 시행된 상호관세 부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자동차·일반기계·철강 등 주력 수출품목이 대부분 감소한 가운데 주요 관세 예외품목인 반도체와 무선통신기기는 증가세를 보이며 감소폭을 일부 완화했다.

대중국 수출도 110억1000만달러로 2.9% 줄었으나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2개월 연속 110억달러를 초과했다.

8월 수입은 전년동월에 비해 4.0% 감소한 518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65억1000만달러로 흑자를 기록하며 7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9대 주요지역 외에도 대만으로의 수출이 반도체 호조세에 힘입어 전년동월보다 39.3% 늘어난 43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8월 중 최대 실적이다.

8월 수입은 전년동월에 비해 4.0% 감소한 518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에너지 수입(110억2000만 달러)은 12.2% 감소했고 에너지 외 수입(408억6000만 달러)은 1.5% 줄었다.

수출액이 수입액을 앞서면서 지난달 무역수지는 65억1000만달러로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의 무역수지는 7개월 연속 흑자 흐름을 보이고 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8월 수출은 반도체·자동차 등 양대 수출품을 중심으로 호조세를 보이면서, 3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며 "미국의 관세정책 등 대외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 기업들의 확고한 경쟁력과 수출에 대한 집념이 만들어낸 성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국 관세 조치로 인한 중소·중견기업 피해 최소화를 위해 ▲단기 경영지원 및 내수 창출을 통한 부담 경감 ▲수출 모멘텀 유지를 위한 시장 다변화 지원 ▲주력·유망 업종의 근원적 경쟁력 강화 등 크게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한 지원대책을 9월 초 발표·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