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과 부진이 겹친 김하성이 탬파베이 레이스를 떠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유니폼을 입는다. 사진은 탬파베이에서 활약 중인 김하성의 모습. /사진=탬파베이 레이스 인스타그램 캡처

김하성이 탬파베이 레이스를 떠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유니폼을 입는다.

MLB닷컴은 2일(한국시각) "탬파베이가 김하성을 웨이버 공시했고 애틀랜타가 그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활약한 김하성은 2024시즌을 마친 후 자유계약선수(FA)를 선언했다. 그는 팀 내 최고 연봉을 받으며 탬파베이로 이적했으나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결국 팀을 떠나게 됐다.


탬파베이와 김하성의 인연이 오래갈 거라 예상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탬파베이는 메이저리그(ML)를 대표하는 스몰마켓 팀 중 하나로 선수 연봉에 큰돈을 투자하지 않는다. 또 최근 구단 매각, 홈구장 트로피카나 필드가 지난해 태풍으로 파손되면서 발생한 수익 감소 등으로 인한 결정이었다. 결국 구단은 올시즌 김하성의 잔여 연봉 200만달러(약 27억원)와 2026시즌 연봉 1600만달러(222억원)를 아끼기 위해 그를 웨이버 공시했다.

FA 재수를 노렸던 김하성 입장에선 아쉬운 시즌이 됐다. 당초 그는 탬파베이와 2년 계약을 체결할 당시 1년을 마친 후 옵트아웃이 가능하도록 계약했다. 성적만 좋았다면 더 나은 조건으로 타 팀 이적이 가능했지만 올시즌 24경기 타율 0.214 2홈런 5타점 5득점 6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12로 부진했다.

새 소속팀 애틀랜타는 올시즌 62승 75패로 내셔널리그(NL) 동부지구 4위에 머무르고 있다. 사실상 가을 야구가 무산된 팀이지만 선수를 보강하는 과감한 수를 던졌다.


김하성은 유격수를 포함 구멍투성이인 애틀랜타 내야 중 한 자리 주전을 차지할 전망이다. 올시즌 애틀랜타 유격수 OPS는 0.525로 리그 최저 수준이다. 올랜도 아르시아는 방출당했고 닉 앨런은 공격력이 처참하다. 올스타 3회 출신 아지 알비스는 올시즌 최악의 타격 부진에 빠졌을 뿐 아니라 시즌 후 옵션 계약이 걸려있어 잔류가 불투명하다.

스포츠 매체 ESPN은 "김하성은 3루수도 소화할 수 있으며 샌디에이고 시절엔 유격수로 리그 정상급 활약을 했다"며 "그는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타율 0.250, 출루율 0.336, 장타율 0.385를 기록했고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 13을 쌓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