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야당 간사 선임을 놓고 여야가 격렬한 언쟁을 벌였다. 사진은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추미애 위원장에게 의사진행발언을 요청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야당 간사 선임을 놓고 격렬한 언쟁을 벌였다.

지난 2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법사위는 이날 오전 10시 전체 회의를 열고 안건으로 검찰개혁 공청회 계획서 채택의 건과 서류제출 요구의 건을 상정했다. 국민의힘 측은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의 법사위 간사 사보임 건을 안건으로 상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민주당은 그를 '내란 앞잡이'로 규정하며 반대했다.


나 의원은 추미애 법사위원장이 간사 선임을 막고 있다고 보고 전체 회의 직전 추 위원장을 방문했으나 만나지 못했다. 나 의원은 법사위 전체 회의에서 "여야 합의 정신이 존중되는 국회가 될 수 있도록 법사위가 역할을 해야 한다"며 "간사 간 합의를 위해 간사 선임의 건을 올려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추 위원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안건에 대한 회의를 진행하려 하자 국민의힘 의원을 중심으로 거센 반발이 이어졌다. 이 가운데 법사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나 의원의 간사 선임을 반대한다는 것을 공식화했다.

그러자 나 의원은 "소위 위원 선임의 건도 위원장 마음대로"라며 "6선 의원을 하면서 이렇게 국회가 운영되는 걸 본 적이 있느냐. 이런 식의 국회 운영은 한마디로 바로 국회 독재"라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막말 논란도 불거졌다. 나 의원이 추 위원장에게 항의할 때 이성윤 민주당 의원이 '들어가시라'고 하자 나 의원은 "초선은 가만히 앉아 있어. 아무것도 모르면서 앉아 있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망언'이라며 사과하라고 항의했다.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내란 앞잡이에 준하는 나 의원이 어떻게 법사위 간사냐. 간사 선임 자체에 반대한다"며 "초선 망언에 대해 사과하고 간사를 하고 싶으면 내란 혐의 자수를 하고 어떻게 내란 모의를 했는지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이번 법사위 회의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자리를 뜬 상태에서 마무리됐다. 법사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브리핑을 통해 추 위원장의 법사위 운영을 강하게 비판했다. 나 의원은 "이런 국회, 이런 법사위는 처음 봤다"고 꼬집었다. 이어 신동욱 의원은 "유치원 회의도 이렇게 하지 않고 반장선거도 이렇게 안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