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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예비 신부 A씨는 최근 단식을 고민하고 있다. 빠르게 살을 빼 마른 모습으로 결혼식에 참석하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들어 살이 찐 자기 모습이 보기 싫은 것도 단식 이유 중 하나다. A씨는 단식 경험이 있는 주변인들에게 조언을 구했으나 대체로 부정적인 답변이 많아 고민이 깊어졌다.
4일 서울대학교 병원에 따르면 단식은 하루에 200kcal 미만으로 섭취 에너지를 극도로 제한하는 방법이다. 종교적, 정치적 이유나 체중조절 등의 목적으로 음식과 음료의 섭취를 제한하고 물과 체내에 축적된 영양과 에너지를 소비해 생명을 유지한다. 절식 요법이라고도 부르며 의학적으로는 장티푸스 회복기나 위장 질환 수술 후 치료법으로 단기간 이용된다.
단식은 보통 혼자 시행하거나 단식원을 통해 이루어진다. 단식원을 통해 단식할 때는 주로 10일을 기준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준비 기간인 2~3일 동안 식사량을 줄인 다음 본격적인 단식에 들어간다. 일주일 정도 생수만 7~10컵씩 마시며 금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 2~3일 동안의 회복기 동안 미음이나 죽을 먹기 시작하며 정상적인 식생활을 시작한다. 회복 기간에는 소화하기 쉽고 부드러운 식사를 한다.
단식을 통한 체중 감량 효과는 단기적이다. 단식 초기엔 급격한 체중 감소가 있으나 50% 이상이 수분 배설로 인해 나타난다. 단식 시간이 길어지면 체중 감소율은 떨어지고 신체 역시 적응해 기초대사량이 줄어든다. 단식이 끝난 후 이전과 같이 식사하면 신체는 기존에 섭취했던 열량도 과다한 열량으로 인지해 쉽게 체중이 증가하는 요요 현상을 피할 수 없다.
부작용도 만만찮다. 단식 부작용으로는 저혈압, 저혈당, 케톤증, 통풍, 담석증 등이 있다. 인체에 필요한 비타민이나 무기질이 공급되지 않아 심각한 건강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 모든 영양소가 부족해 체지방뿐만 아니라 체단백질과 전해질의 손실도 크다. 장기간의 단식은 심한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 3일 이상 단식은 의사와 상의해 전문인 관리 아래 이뤄져야 한다.
서울대병원은 "(단식은) 일시적으로 체중이 감소했다가도 다시 쉽게 증가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면 성공률이 매우 낮은 방법"이라며 "체중 감량을 한 후 감량된 체중을 유지하는 것까지를 생각한다면 꾸준한 운동과 식사 조절이 동반되지 않은 단식은 권장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