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승부처에서 도루 실패로 찬물을 끼얹은 NC 다이노스 내야수 홍종표(25)가 2군으로 내려갔다.
NC는 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홍종표와 투수 김태경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대신 투수 하준영과 소이현이 이름을 올렸다.
NC는 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투수 9명을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쳤지만 연장 10회 접전 끝에 5-6으로 졌다. 이에 마운드 보강을 위해 투수 2명을 콜업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1승이 간절한 NC 입장에서는 한화전 패배 상처가 컸다. 특히 5-5로 맞선 9회초 공격에서 안타 1개와 사사구 2개를 얻고도 득점에 실패한 것이 뼈아팠다.
NC는 도태훈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자, 대주자 홍종표를 투입했다. 홍종표는 곧바로 오영수 타석 때 2루 도루를 시도했으나 아웃됐다.
당시 중계 카메라에는 단단히 화가 난 이호준 감독이 "(2루로) 가지 말라고 했잖아"라고 질책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홍종표의 도루 실패는 NC에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오영수가 삼진 아웃된 뒤 권희동이 볼넷, 박시원의 안타가 이어졌다.
만약 홍종표가 도루하지 않고 1루에 있었다면, 권희동의 볼넷으로 2루에 간 뒤 박시원의 안타 때 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그러나 NC는 홍종표의 도루 실패로 득점을 뽑지 못했고, 결국 10회말 황영묵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고개를 숙였다.
하루 뒤 이 감독은 홍종표의 도루 실패와 관련해 "선수의 잘못이 아니라 나와 주루 코치들 사이의 소통 문제였다"며 "나를 포함한 코치진의 실수다. 해당 영상을 보고 나도 반성했다"고 말했다.
화를 낸 상황에 대해서는 "오영수 타석이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도루 실패 상황이 발생해서 많이 흥분했다"고 해명했다.
홍종표의 엔트리 말소는 질책 차원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하준영이 합류할 때 홍종표가 말소하기로 예정돼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8월 31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나흘 만에 경기를 치르는 두산은 베테랑 거포 김재환을 비롯해 투수 김민규, 이교훈, 내야수 여동건, 외야수 전다민 등 5명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