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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주 한 창고에서 지난달 30일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로 인해 유통기한 지난 손 소독제가 대거 유출되면서 시냇물이 용암처럼 끓어오르는 기이한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매체 13WHAM에 따르면 미국 뉴욕주 고럼 한 창고에서 시작된 불은 순식간에 거대한 화염으로 번졌다. 에코 오퍼레이션스라는 회사가 소유한 이 창고에는 인화성이 높은 손 소독제가 1000여통 불법 보관돼 있었다.
진화 과정에서 손 소독제 주성분인 알코올이 소방수 위에 떠 오른 상태로 불이 붙어 마치 용암처럼 끓어오르는 불길이 도랑을 따라 흘러내렸다. 또 에탄올 성분 때문에 창고 내부에서 연쇄 폭발이 일어나 불타는 드럼통이 공중으로 솟구치고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 준비령이 내려졌다.
에코 오퍼레이션스는 유통기한이 지난 맥주나 손 소독제를 받아 내용물을 비운 후 플라스틱이나 알루미늄을 재활용하는 사업을 하기 위해 당국에 허가를 신청한 상태였다.
하지만 실제로는 적절한 화재 진압 시스템도 없이 2온스짜리 작은 병부터 330갤런(1250L)에 이르는 대형 탱크까지 다양한 용기에 담긴 인화성 폐기물을 대량으로 쌓아두고 있었다.
이번 화재는 발생하기 수개월 전부터 지역 주민들이 위험성을 우려했다. 고럼 타운 이사회 기록에는 당국이 소유주에게 가연성 액체를 즉시 합법적으로 제거하라는 명령과 함께 여러 차례 시정·업무중단 명령을 내린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소유주는 이를 모두 무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