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국빈 방문에 맞춰 AI와 원자력에너지 분야 양국 협력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지난 2월27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만난 모습. /사진=로이터

영국이 오는 16일(이하 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국빈 방문에 맞춰 AI와 원자력에너지 분야 양국 협력을 발표할 계획이다.

지난 1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양국 정상이 "세계 최고 수준 기술 파트너십과 대형 민간 원자력 협정을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영·미 관계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다"며 "이번주 우리는 그 관계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했다.


양국은 AI와 반도체, 양자컴퓨팅 등 첨단 분야를 아우르는 기술 파트너십을 체결한다.

이번 미국 국빈 방문단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 미국 기술업계 거물들이 동행한다. 이들 역시 수십억달러 규모 영국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원자력 에너지 분야에서도 민간 협정이 체결된다. 이 협정은 원자로 설계에 대한 양국 안전성 평가를 상호 인정해 신규 원전 건설 허가 기간을 3~4년에서 2년으로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AI 기술 발전으로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양국 모든 현안이 해결된 건 아니다. 지난 5월 타결된 영미 무역협정 후속 조처인 영국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인하 문제는 아직 합의되지 않았다. 현재 25%에 달하는 관세율을 최종적으로 어떻게 조정할지도 협상 중이다.

미국 기업들은 이번 영국 방문 전 2조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영국 정부 발표 기준 페이팔과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등 미국 금융 대기업들은 영국 금융서비스 부문에 12억5000만파운드(약 2조2000억원) 투자를 결정했다.

이 투자로 런던과 벨파스트, 맨체스터 등 영국 전역에 약 1800개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 첫 거점을 마련하고 일자리 최대 1000개를 만들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