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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은 17일 울산 본사에서 8200톤급 이지스구축함 '다산정약용함' 진수식을 거행했다고 밝혔다.
다산정약용함은 길이 170m·폭 21m·경하 톤수 8200톤·최대 30노트(약 55km/h)로 항해하는 현존 최고 성능의 이지스구축함이다. 기존 세종대왕급(7600톤급) 이지스함에 비해 기능이 향상된 이지스전투체계가 탑재돼 탐지·추척 능력이 2배 이상 강화됐다. HD현대는 2008년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을 건조하며 세계 3번째로 자체 기술 설계·건조에 성공한 바 있다.
이날 행사에는 안규백 국방부장관을 비롯해 강동길 해군참모총장·방극철 방위사업청 기반전력본부장 등 정부 및 해군 관계자들과 HD현대중공업 이상균 대표이사, 주원호 특수선사업대표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안 장관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으로 최강의 함정을 만들어준 이상균 대표와 임직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표한다"며 "K-조선은 해양력을 강화할 뿐 아니라 '방산 4대 강국'을 견인할 국방력의 원천으로, 다산정약용함은 K-조선 기술력과 우리 해군의 의지가 결합된 결정체"라고 말했다.
'다산정약용함'은 통합소나체계 적용으로 잠수함 탐지거리가 3배 이상 향상돼 적 잠수함 및 어뢰 등 수중위협에 대한 탐지능력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요격 기능까지 갖춰 북핵·미사일에 대응할 수 있는 '해상기반의 3축 체계'의 핵심 전력으로서 주목받는다. 다산정약용함은 진수식 후 시운전과 마무리 의장 작업 등을 거쳐 20206년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 진수식으로 한·미 협력 상징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미국의 이지스구축함 건조를 주도하고 있는 헌팅턴 잉걸스와 기술협력(MOU)을 맺은 바 있다. '다산정약용함'이 성공적으로 진수됨에 따라 양사의 협력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원호 특수선사업대표는 "이지스전투체계의 원조국인 미국도 인정하는 한국의 최첨단 이지스함 건조기술이 또 다시 인증을 받은 순간으로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고성능·고품질의 함정을 적기에 인도하는 함정 건조역량으로 앞으로도 80주년을 맞이한 대한민국 해군의 위상을 더욱 빛내고 함정수출과 마스가 프로젝트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