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강지호 기자

최근 일주일 동안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ETF 테마는 이차전지로 나타났다. 피지컬 AI로 로봇 관련주가 주목받으면서 동력을 공급할 배터리에 대한 관심도 커진 영향으로 보인다.

26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1월16일부터 1월23일까지 일주일간 신한자산운용의 SOL전고체배터리&실리콘음극재가 29.11%의 수익률로 테마형 ETF 중 1위를 차지했다. 이 ETF에는 이수스페셜티케미컬과 삼성SDI,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등이 포함됐다.


이뿐만 아니라 같은 회사의 SOL 2차전지소부장Fn도 13.83%로 주간 수익률 2위를 차지했다. 이 상품은 POSCO홀딩스와 LG화학,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엘엔에프 등을 담고 있다.

주간 수익률 상위권 테마도 이차전지가 장악했다. 같은 기간 ▲4위 RISE 이차전지TOP10 13.81% ▲5위 KODEX 2차전지산업 13.49% ▲6위 TIGER 이차전지테마 13.42% ▲7위 TIGER 2차전지소재Fn ▲8위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 12.56%등 상위 10개 중 이차전지 관련 종목만 8개가 순위권에 올랐다.

이차전지 관련 종목의 강세에 코스닥도 이날 1000선을 돌파했다. 코스닥이 1000선을 넘긴 것은 2022년 1월6일 이후 4년 만이다. 코스닥에 상장된 이차전지 종목들이 지수 전체 상승률을 끌어올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 기준 16일부터 23일까지 코스닥 상장 종목인 에코프로비엠은 19.55% ▲에코프로는 14.36% ▲레이크머티리얼즈 45.31% 등 이차전지 ETF에 담긴 기업들은 코스닥 전체 상승률 4.12%를 크게 웃돌았다.

26일도 에코프로비엠은 19.91% 급등했고 에코프로는 22.95%, 레이크머티리얼즈는 21.43%의 상승세를 보였다.

'전고체 배터리' 관련 종목 급등… "아직 실적보다 기대감이 앞선 상황, 변동성 유의해야" 지적도

전문가들은 피지컬 AI 부각이 이차전지주의 훈풍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사진=강지호 기자

전문가들은 최근 피지컬 AI가 부각되면서 이차전지도 함께 주목받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차전지 산업이 로봇 산업의 구조적 성장과 연결되고 있다는 것. 전기차의 '캐즘' 관련 우려를 극복하는 한편 ESS(에너지 저장장치)와 로봇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천기훈 신한자산운용 ETF컨설팅 팀장은 "CES 2026을 전후로 휴머노이드 로봇의 상용화 기대감이 커지며 로봇 산업이 전고체 배터리를 중심으로 한 차세대 배터리의 새로운 수요처로 부각되고 있다"면서 "이에 로봇 관련주와 동반 상승이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 기간 TIGER 코리아휴머노이드로봇산업은 13.83%로 수익률 3위를 기록했다. 피지컬 AI에 대한 기대감이 로봇 산업과 로봇을 움직이게 하는 배터리 산업 전반으로 번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이 ETF는 실제로 로봇이 팔릴 때 바로 수혜를 보는 기업을 편입해 로봇과 연관된 밸류체인에 집중한 상품"이라며 "미국은 AI와 설계 등 소프트웨어에 강점이 있지만 배터리 소재 등에서는 수입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한국의 배터리 및 로봇 등 관련 산업이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점이 수익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차전지 중에서도 전고체 배터리에 집중한 SOL전고체배터리&실리콘음극재의 수익률이 높았던 점도 피지컬 AI와 연결된다. 천기훈 팀장은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에 전고체 배터리가 핵심 부품으로 부각됐다"면서 "이수스페셜티케미컬, 삼성 SDI 등 전고체 관련 종목이 크게 뛴 점이 성과에 영향을 줬다"고 관측했다.

이 같은 이차전지 종목의 랠리는 코스닥 1000 달성에도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그는 "차세대 배터리 관련주인 레이크머티리얼스와 대주전자재료, 나노신소재 등이 연초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에 이차전지가 올 초 코스닥 시장 상승과 '천스닥' 달성에 새로운 성장 모멘텀으로 기여할 수 있었다"고 했다.

다만 이차전지 종목과 ETF가 기대감이 앞서 있는 상황이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아직은 실적보다는 기대감이 우선이므로 단기적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고 실제 실적 측면에서 국내 주요 이차전지 기업의 영업이익 개선이 어떻게 나타나느냐를 확인해야 한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