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시스BBQ가 북미 시장의 성공 DNA를 유럽 대륙에 이식, 현지 합작법인을 통한 직진출을 선언하며 글로벌 2.0 시대를 예고했다. 사진은 지난해 BBQ가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30주년 기념 캠페인 영상을 송출한 모습. /사진=제너시스BBQ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이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기존 성공 공식을 깨는 승부수를 던져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아시아와 남미 확장의 주역이었던 '마스터 프랜차이즈(MF)' 방식을 넘어 유럽에서는 생산과 물류까지 본사가 직접 통제하는 '통합 직할 법인' 체제를 택한 것으로 파악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제너시스BBQ는 지난달 스페인에 유럽 헤드쿼터(HQ)를 설립하고 유럽 44개국에 대한 동시다발적인 확장에 나섰다. 이 HQ는 단순한 현지 관리 사무소를 넘어 생산과 물류를 통합 관리하는 유럽 통합 직할 법인의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직접 운영 방식은 MF에 비해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든다는 부담이 있다. BBQ는 전 세계 57개국에서 700여개 매장을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와 북미 시장 내 350여개 매장을 안착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유럽에서는 본사 차원에서 품질 균일화와 공급망 관리까지 도맡아 고수익 구조를 만들겠다는 전략적 포석이다.

직영 전환에 따른 초기 리스크는 글로벌 파트너와의 협력으로 상쇄한다는 복안이다. BBQ는 스페인 HQ의 파트너로 'BLT F&B 그룹'을 낙점했다. 스페인과 중남미, 미주 등지에서 도미노피자, 애플비, 아이홉(IHOP) 등 세계적인 외식 브랜드를 운영해 온 기업이다. BBQ는 이들의 현지 네트워크와 운영 노하우에 자사의 제품력을 더해 직할 체제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시장 안착 속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윤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밝힌 '2030년 전 세계 5만개 매장' 목표 역시 이러한 전략 변화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양적 팽창과 질적 관리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서는 파트너에게 의존하는 간접 관리보다 본사의 직접 통제와 신속한 의사결정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결과다.

지난해 글로벌 거래액 '5000억'… 57개국 700개 매장 노하우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은 지난 1일 신년사를 통해 '세계 5만개 매장' 비전과 'AI 경영'을 강조했다. /사진=제너시스BBQ

BBQ가 고비용 구조인 유럽 직할 법인 체제를 택할 수 있었던 근본적인 배경에는 가파른 실적 성장세가 자리 잡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BBQ의 해외 매장 거래 규모(포스 매출 기준)는 2021년 1100억원대에서 2024년 4000억원대로 3년 만에 약 4배 성장했다. 2025년에는 북미 시장의 성공적인 안착에 힘입어 글로벌 거래액이 5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주력 시장인 미국의 거래액이 전년 대비 90% 늘어나는 등 브랜드 파워가 확인됐다는 평가다.

해외 실적의 견인으로 제너시스BBQ의 연결기준 매출도 동반 상승세다. ▲2021년 3623억원 ▲2022년 4188억원 ▲2023년 4731억원 ▲2024년 5061억원 ▲2025년 6000억원(추정) 등이다.

글로벌 가맹본사로서 윤 회장이 꺼내든 또 하나의 카드는 'AI(인공지능) 경영'이다. 맛의 품질은 유지하면서 운영 시스템과 업무 프로세스에는 디지털화를 적용하는 식이다. 품질 유지를 위해 핵심 조리 과정에는 사람의 정성을 투입하되 재고 관리나 수요 예측, 전산 시스템 등 표준화 작업에는 AI와 디지털 기술을 적극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BBQ는 전사적자원관리(SAP) 시스템을 도입해 글로벌 연동성을 강화했다. 국가별로 제각각이던 전산망을 통합해 본사가 전 세계 매장의 재고와 운영 상황을 한눈에 파악하는 글로벌 표준화 작업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의 성장 경험을 바탕으로 대륙별 특성에 맞춰 통합 직할과 MF를 적절히 배치하는 맞춤형 전략을 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가 BBQ가 명실상부한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도약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